눈만 오면 차량 통행이 제한되는 육모정에서 고기삼거리 구간에 친환경 자동염수분사장치와 스노우멜팅(눈녹임 열선)을 설치해 동절기에도 차량 운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손중열 의원에 따르면 주천면 육모정과 고기삼거리를 잇는 국지도 60호선 7.3km구간은 눈만 내리면 차량이 통제돼 도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때문에 주천면 내기와 고촌, 회덕, 노치마을은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주변지역과 단절된 ‘고립의 섬’으로 전락하고 있다.

차량통제는 고스란히 주천면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진다.

주천면민들은 차량 운행이 통제되면 운봉읍과 이백면으로 우회해야만 면 소재지로 올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차라리 행정구역을 운봉읍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이 도로의 관리주체는 전라북도이고,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어야 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2월 전라북도도로관리사업소를 방문해 주천 육모정에서 고기삼거리 구간에 전기 열선을 설치하는 사업을 협의한 결과, 남원시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겨울철 도로결빙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에는 도로에 염수를 살포하는 자동염수분사장치와 도로에 레일을 매설하고 전기열선을 작동시켜 눈을 녹이는 스노우멜팅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자동염수분사 방식은 CCTV를 통해 인근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염수분사를 원격 제어할 수 있어 빠르게 제설작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액상 제설제를 사용해 자연을 보호할 수도 있다.

스노우멜팅 시스템은 1㎡당 40만원의 재원이 필요해 전체 도로에 열선을 설치하는데 경제적인 부담이 있다.

그러나 육모정에서 고기리로 이어지는 도로 중 응달과 상습 결빙지역에 자동염수분사장치와 스노우멜팅 시설을 적절히 설치한다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특히 도내에서 생산되는 탄소발열선 스노우멜팅 시스템을 설치한다면 지역 전략산업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주천 용궁에서 호경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설치한 스노우멜팅 시설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육모정에서 고기삼거리로 이어지는 도로를 겨울철에도 맘 놓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비로소 시내권과 지리산 동부권을 잇는 사계절 전천후 관광남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손 의원은 “사업비가 많이 들더라도 주민들의 편익을 도모하는 일보다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주천 면민들의 교통 기본권을 확보하고 사계절 전천후 관광남원을 완성할 수 있도록 이환주 시장님과 관련부서에서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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