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에서 청년미술가들을 위한 기획전과 원로 사진작가의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전북 화단을 이끌 청년 작가들이 미래를 바라보는 감각과 50여 년 전 가난 속에서도 빛나던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전북청년 2019’전
  ‘전북청년 2019’전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미술가들의 기획전이다. 올해는 22명 지원자 중에서 외부전문가들의 심사로 3명을 선발했다. 초대 미술가는 (김)범준(회화, 영상), 김영봉(회화, 설치), 박두리(회화, 설치)이다. 한국사회가 지니는 모순을 다양한 미디어 활용과 조형적 어법으로 질문하는 예술적 문법이 탁월한 (김)범준, 소소한 재료와 형태로 제시하는 담백한 설치작업으로 삶의 공간과 시각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김영봉, 전통과 현대적 매체 혼용이 훌륭하며 시각화한 매체로 던지는 질문이 복잡한 감정을 자극하는 박두리이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의 현대미술과 전북현대미술이 교류 연대하는 <북경 發 전라특급>, 중국 베이징 쑹좡(宋庄)의 문헌정보미술관 초대 ‘전라특급’전에도 초대 출품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선발한 미술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그들의 창작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술평론가 1:1 매칭, 제작비 지원, 창작스튜디오 입주, 레지던시 파견, 아시아 등 국제적인 활동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있는 박두리 씨는 2019년 5월 10일부터 6월 10일까지 30일간 대만 관두미술관 레지던시에 파견할 예정이다.
  6월 2일까지 도립미술관  5전시실.
  ▲신철균 기증작가 특별전
  전북의 원로 사진작가인 신철균(1929~)의 기증작품 특별전이다.
  신철균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해방 후 서울로 내려왔다. 스무 살을 갓 넘겼을 때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이듬해 소위로 임관해 6년간 군에 몸을 담았다. 1963년부터 전북 군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며 폐허의 잔재 위에 희망의 싹이 트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진난만한 어린이들과 희망을 간직한 서민의 삶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철학이 담긴 사진’을 추구하는 신철균은 리얼리즘 사진작가로 활약하며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1968년 대구 매일신문사 주최 어린이 사진 공모전 금상, 1978년 일본 도쿄 유네스코 아시아지역 사진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는 등 30여 차례의 수상을 통해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60~70년대의 고단함을 슬픔과 빈곤함이 아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의지로 승화하고 있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때 묻지 않은 모습과 자기 삶의 터전인 군산의 구석구석을 50년 넘게 촬영하면서 가식 없는 진실한 눈으로 평범한 삶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29일까지 1층 상설전시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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