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오래전 우리는 '질보다는 양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그 당시 우리사회는 모든 면에서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질을 따지긴 보다 양적인 면에 초점이 맞추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부분에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으며 양보다는 질적 수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대한민국 경제의 비약적 성장이 있으며 글로벌 시대 국제사회의 위상변화 등에도 기인한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변화는 국민들 삶의 질에도 영향을 주어 일 중심사회에서 여가등 시간소비로의 변화 역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요인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현상이 관광수요의 증가이다. 세계관광객 수요는 연평균 7%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18년 국민의 해외여행은 2,860만 명에 이르고 있고 국내여행객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관광지를 여행하는 여행자는 일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들을 경험하며 즐거움을 얻고, 관광지 목적지에서는 여행객들의 유치를 통해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경제적 편익을 발생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를 창출하게 되는 선순환의 구조를 가진다. 하지만 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면과 동시에 지역 환경의 훼손, 교통 혼잡, 지가 상승 등과 같은 부정적인 면 역시 상존하게 된다. 지역이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됨으로서 여행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에 한계가 발생하게 되고 여행객과 관광목적지 상호관계에 긴장상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광객들의 초과수요발생 현상을 과잉관광(over tourism)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과잉관광의 현상을 국내외 많은 인기 관광목적지들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제주도를 예를 들 수 있다. 제주도는 깨끗한 바다와  우리나라를 명산인 한라산과 36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 등 아름다운 자연경치를 자랑하며 전 세계가 인정한 세계자연 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 지역으로 지정받았다. 이러한 제주도가 무분별한 개발과 확장, 중국인들의 대거입국, 저가항공사의 급성장등의 이유로 많은 국내· 외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함으로서 외국인의 범죄가 증가하고 쓰레기배출량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또 서울의 북촌한옥마을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골목으로 외국인에게 알려진 곳으로 도심 속의 거리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사적과 문화재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주민들은 불편과 피해를 호소 있으며 서울시에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 등 단체행동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북촌 한옥마을을 떠나는 현상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지역 전주 한옥마을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2016년부터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 가면서 위에서 예를 든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의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과잉관광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대안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나 무엇보다 중요 한 것은 수요자인 여행객의 공정관광으로의 관광문화의 변화 필요성이 요구되어지며 공급자인 관광목적지의 다양한 주체들은 지역의 관광자원 훼손이 없는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하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이솝우화는 우리에게 시사한 바가 매우 크다. 지금 당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경제적인 효과를 누리기보다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접근하여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 고객을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관광객 유치 전략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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