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6시21분께 군산시 나운동 리츠프라자 호텔 부근 은파호수 입구 산책길 주변에 대형 트럭 등이 불법 주차하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군산지역 화물차에 대한 주차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들 화물차는 주택가와 공영 주차장에 밤샘주차 뿐만 아니라, 갓길 주정차로 각종 사고 위험이 산재해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월 말 기준 군산시에 등록된 화물 차량은 모두 2만1722대로 집계됐으며, 날이 갈수록 화물차의 등록 대수는 늘어가고 있다.

1톤 이상의 개별, 일반 화물 차량들은 군산시에 등록하고 차량을 이용한 사업을 하려면 차고지도 확보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군산지역 화물 공영차고지는 세아베스틸 인근 383대 규모로 1곳만이 조성될 예정이며, 임시로 운영되는 공영차고지조차 경암동 이마트 인근 100대 규모 1곳뿐 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물차의 주차는 군산지역 곳곳에 목격되고 있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공영 주차장은 물론이며, 아파트가 밀집된 주거 단지에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요 도로 및 간선도로를 가리지 않는 화물차의 주차는 시민들의 안전문제에도 직결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7시 4분께 군산시 옥산면의 한 교차로에서 A(19)씨가 몰던 카니발 차량이 갓길에 주차된 25톤 트럭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카니발 차량에 함께 탄 B(19)씨가 숨지고, A 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은 대형 트럭의 갓길 주차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화물차의 불법 주정차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계속 되풀이되는 문제였다”며 “불법 주정차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발생하는 아찔한 순간도 여러 번 목격했다.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화물차의 밤샘주차 및 불법 주정차의 단속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지만, 단속의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화물차 밤샘주차 단속 전담요원제가 사라졌다. 현재는 화물 인허가 담당자가 혼자 새벽에 나가 밤샘주차를 단속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욱 큰 문제는 도로변에 있는 화물차를 단속할 경우, 이 차들이 주택가 인근 골목까지 들어와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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