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상수도 누수율이 전국 시·도의 평균치를 두 배 가까이 웃돌면서 연간 671억원의 물이 새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시·군에서는 매년 노후관 교체, 누수 복구 등에 지속적으로 지방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노후관 발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상수도 현대화 사업과 함께 누수탐지시스템 도입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9일 전북도 및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전북도 상수도 누수율은 한 해 총 급수량 2억6200만톤 중에서 20.8%에 해당하는 5450만톤의 물이 새나가고 있다.

전북의 상수도 누수율은 제주 44.4%, 경북 25.9%, 전남 24.4%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으며, 전국 평균 10.5%에 비해 2배가량 높다.

특히 도시화비율이 높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강원 18.6%, 충북 10.9%, 충남 13.2%와 비교해도 전북의 누수율은 월등히 높았다.

도내 연간 누수량 5450만톤을 경제적 손실로 환산하면 671억원 가량으로 5년이면 3355억원, 10년이면 6710억원에 이른다.

시군별 누수율은 임실군이 39.0%로 가장 높고 진안군 38.0%, 고창군 37.2%, 무주군 35.4%, 순창군 32.4% 등이 30%를 넘고 있다.

누수량으로는 전주시가 1291만톤(15.7%), 군산시 1086만톤(24.6%), 익산시 834만톤(18%) 등의 순이다.

이처럼 중간에 줄줄 새는 수돗물을 줄이기 위해선 노후 상수관 교체 작업과 함께 군지역에 비해 시지역의 누수가 상대적으로 커 시지역의 누수탐지시스템 우선 도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의회 나인권(김제2) 의원은 “누수율이 높은 경북의 경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2016년부터 누수탐지시스템 도입을 위한 도비를 편성해 시군에 보조하고 있다”며 “상수도현대화사업에서 배제된 시단위 지역을 대상으로 누수탐지시스템을 우선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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