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잎이 흩날리는 전주시청 민원실 앞에서는 봄을 만끽하는 버스킹(길거리 공연)이 한창이다.
전주시의회 사무국 최훈(행정8급) 주무관과 성철은(행정9급) 주무관이 지난 8일부터 점심시간 마다 꽃그늘 아래에서 즉석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봄꽃을 소재로 서너곡을 매일 열창한다. 물론 봄마다 사랑 받는 노래 '벚꽃 엔딩'도 포함된다.
최 주무관은 전자피아노를 치고, 성 주무관은 앳된 목소리에 화음을 싣는다. 두 사람이 공연을 시작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전주시가 추진하는 특례시 지정을 기원하는 것과 함께 일상에 지친 민원인들과 직원들에게 잠시 나마 봄의 여유를 느껴보게 하자는 취지이다. 한 달여를 준비한 끝에 이날부터 벚꽃 공연을 시작했다.
민원실 앞 공연장에서 70여명의 관객들은 노래가 끝날 때 마다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꽃그늘 아래 무대는 피아노 선율에 맞춰 벚꽃 잎이 흩날렸다.
최 주무관은 "우리의 열창이 봄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꽃처럼 특례시 지정의 환희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공연은 이번 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