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사 통합놀이터 ‘이음’의 취지를 살리려면 적극적으로 알리고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도내 통합놀이터가 없다시피 한 상황, 장애아들도 놀 수 있는 판을 만든 데 이어 많은 이들이 놀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지난 달 27일 개장한 이음은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향후 놀이터 방향을 보여준다. 가장 큰 특징은 청사 앞 지은 통합놀이터라는 점이다. 장애아와 비장애아 누구나 놀 수 있는 ‘통합놀이터’는 놀 곳이 적은 장애아들이 신체와 마음을 단련하고,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어울리며 이해하는 통합의 첫걸음이다.

도내 통합놀이터는 이음과 익산 맑은샘 유치원 2개인데 맑은샘 유치원은 사용할 원아들이 있지만, 이음은 기관 특성과 택지가 적은 주변 상황상 사용자가 적고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도내 특수교육 대상자 중 유아와 초등이 1천여 명을 웃돌고 통합놀이터는 단 2곳이다. 이음에 투입한 예산은 2억 7천여만 원.

이음을 보다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놀이시설 전문가는 “놀이터는 놀이 요소도 중요하지만 이용 여부가 더 중요하다. 특히 이음은 교육청 안에 있다 보니 사람이 많지 않을 거다. 더 많이 오냐 안 오냐로 상징물로 남을지, 진짜 놀이공간이 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놀이터란 점을 강조해 어떤 행사를 연달지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 여러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각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이끄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익산 맑은샘유치원 박현진 원장은 “통합놀이터가 많지 않다보니 우리도 주말에는 놀이터를 개방한다. 원아들이 형제, 자매, 동네친구들을 데려오곤 한다”면서 “장애가 있는 영유아들과 초등 저학년생들이 우리 놀이터로 현장체험학습 오는 내용도 검토 중이다. 이음도 더 많은 이들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안전과 수요를 토대로 계획을 짜야 한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문을 연 뒤 이용객 수를 파악하지 않았고 이에 따른 대비도 아직이다. 또 다른 통합놀이터인 서울어린이대공원 꿈틀꿈틀 놀이터 관계자는 “꿈틀꿈틀은 누구나 이용하는 곳인 만큼 인원이나 노는 시간을 제한하지 않는다”면서 “단 안전과 질서를 위한 장치는 필요하다. 놀이기구별 이용규정을 안내하고 영유아는 보호자를 동반하도록 한다. 주말 오후처럼 이용객이 많을 경우 자원봉사자를 4~6명 배치해 줄을 세우고 상황을 지켜보도록 한다”고 했다.

휴게시설 등 부족한 부분도 지속적으로 채워야 할 걸로 보인다. 도교육청이 연중개방하는 동편 화장실은 장애인용이 아니고 아이들이 함께 온 학부모들이 쉬거나 지켜볼 공간은 뒤편 벤치 1곳이다. 놀이시설이 공간에 비해 적다는 입장도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놀이터는 아이들이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이들을 데려오는 식의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얼마나 오는지 파악해 보고 방향을 정하겠다”며 “예산이 삭감돼 놀이시설 수가 줄긴 했으나 놀이공간 주인은 기구가 아닌 아이들이다. 영유아는 보호자 동반하게 돼 있고 그 외 따로 관리하는 이는 없다. 안전진단은 위탁해 한 달에 한 번 이뤄진다”고 답했다.

이어 “주말 오후 6시까지 청사를 개방해 장애인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로비부터 정비할 생각이다. 청사 1층 카페를 주말 시범운영하는 걸 협의 중이고 놀이터 근처 휴대 그늘막이나 앉을 곳도 마련한다”고 덧붙였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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