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에코시티에 어떤 고등학교가 언제 들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전라북도교육청은 1만 3천여 세대가 입주할 신규택지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전주 지역 공립 일반고 1곳을 에코시티로 옮기겠다고 지난해 8월 밝혔다. 여전히 같은 입장이다.

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학교를 이전하기까지 최소 3,4년이 걸리다보니 진행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교가 온다 안 온다부터 어떤 학교가 온다, 교육청이 원하는 공립이 아닌 사립이 올 거다까지 소문도 무성한 상황.

학교 이전이 무산됐다는 의견은 광역단위 모집인 고교 특성, 복잡한 의견수렴과정에서 나온 걸로 보인다.

고등학교의 경우 통학구역과 학군을 정한 초등, 중등과 달리 광역단위 모집이다. 3,40분 통학거리라면 이전여부를 가리고 비용을 지원하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거라는 것. 

이전 시 기존 학교부지 매각대금을 재투자하나 일정 수준 이상의 국비를 필요로 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는 물론 동문회,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신규택지 세대 규모가 크고 학교용지도 확보했으니 학교가 생길 거란 기대감이 크다. 어떤 학교가 올지 추측도 갖가지다. 교육청이 무게를 두고 있는 전주 지역 공립 일반고는 전주고 전라고 솔내고 전주여고 전주제일고 양현고 6개다.

이 중 전라고와 솔내고는 모두 송천동 1가에 위치, 학교 간 거리가 가까워 둘 중 하나를 옮긴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둘 중 상대적으로 건물이 오래되고 증축이 어려운 전라고가 올 거라 추정한다. 남녀공학인 전주제일고도 심심찮게 언급한다.

특정 학교 동창회 쪽에서 이전을 원하거나 공립이 아닌 사립 쪽에서 이를 요청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학교구성원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동창회에서 먼저 움직인다면 해당 학교가 선정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공립은 도교육감 소속이라 교육청에서 제안하지 않는 이상 나서기 쉽지 않은 데 반해, 사립은 자유로울 거란 해석 또한 나온다. 학교 대부분은 교지면적, 주변 환경, 현 건물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재보다 나아지는지 여부를 따질 걸로 보인다. 간단치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건 이 때문.

여러 부분에서 상반되거나 제각각인 추측들이 나오고 있으나 한 가지 부분에선 동일하다. 에코시티로 올 고등학교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려면 남녀공학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세대만 추산할 뿐 거주자들 수, 성별, 연령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가운데 남고 혹은 여고를 세운다면 이전 효과가 적어 반쪽짜리에 그칠 거란 지적이다.

전북 지역 남녀공학 일반고는 한일고, 전북대 사범대 부설고, 양현고, 전주제일고, 호남제일고 정도고 이 중 공립은 양현고와 전주제일고다. 이들 학교 수가 적은데다 따져볼 조건들도 많아 남고나 여고를 옮긴 뒤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초중, 중등이 일단 급하기 때문에 현재 정하거나 추진하는 건 없다. 교육청 차원에서 특정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 지역 공립과 남녀공학을 우선 고려하는 건 사실이고 중투위 이전기준에도 부합한다. 남고나 여고가 오면 신입생부터 남녀공학으로 단계 전환하면 되고 공립이 어렵다면 사립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빨리 하는 것보다 신중한 게 중요하다. 학교 의견수렴을 충분히 하고 중투위 심사 통과를 위한 논거를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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