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이 추진하고자 하는 옥정호 수면 개발이 ‘수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결과 발표를 두고 임실군은 사실상 중지 상태의 사업 추진에 명분을 얻으며 ‘환영’의 입장을 밝히는 반면, 정읍시는 ‘용역결과는 참고자료일 뿐, 사업을 추진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명확한 개발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전북도는 ‘옥정호 개발’ 문제를 놓고 정읍과 임실의 수년간 지속된 갈등 해결을 위해 양 시·군과 함께 추진한 ‘옥정호 수면이용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 조사 용역’ 결과, (수면에서의)무동력선 및 동력선 이용 시 수질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시행한 옥정호 수면이용 계획에 대한 조사와 수면이용으로 인한 오염 부하량 및 수질을 예측한 결과, 오염부하량(BOD)은 무동력 이용 시 0.005% 증가, 동력 이용 시 0.08%가 증가돼 실제 옥정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옥정호 상류에서 오염원이 유입될 시 수질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는 정읍시(추령천)에서 발생한 오염원은 점진적으로 확산돼 칠보발전취수구에 영향을 주지만, 임실군(섬진강 상류)에서 발생한 오염원은 하류부로 확산돼 운암취수구에 미미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계(물의 흐름)가 다른 칠보발전취수구에는 영향이 없다는 조사결과도 덧붙였다.
현재 옥정호의 수질은 1B(좋음 수준) 상태(사업 추진 시 목표 수질도 1B)이고, 수면 개발이 이뤄진다 해도 1B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임실군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나온 만큼, 향후 친환경에 기반한 사업 추진을 고려할 것”이라며 “정읍시와도 상생을 바탕으로 협의해 원만한 관계를 유지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는 사업 절차상의 참고자료에 지나지 않고, 무조건 사업 추진을 하라는 뜻은 아니다”면서 “향후 도 및 임실군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취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도 고위 관계자는 “용역결과라는 객관적 사실(안)이 나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지역 간의 갈등을 원천 해결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는 정읍시 급수체계 변경을 위한 타당성 조사 결과도 발표, 용담댐에서 정수 또는 원수를 공급하는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임실군은 지난 2016년 상수도보호구역 일부 해제 결정에 따라 옥정호에 오는 2022년까지 64억 원을 투입해 수상레저센터와 장비 보관창고, 계류시설 등을 만들어 레포츠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정읍시는 개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상수원의 수질이 심각히 오염돼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이는 등 지역 간 갈등을 빚어 왔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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