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효성은 지난 8일 자동차와 항공 산업의 미래소재로 꼽히는 ‘탄소섬유’ 공장을 전주에 증설하기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효성의 증설투자는 수소연료탱크의 주요 소재인 탄소섬유 수요 확대 예상에 따른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투자는 효성그룹이 전북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 전북에 탄소첨단소재 투자 확대= 전북도와 효성첨단소재는 이달 8일 전주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합의하고 468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전북도와 효성첨단소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은 차질 없는 투자와 고용창출, 전북도와 전주시는 관련 조례에 따른 행정·재정적 지원 등을 약속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007년 탄소섬유 개발에 뛰어든 후 2013년 5월부터 현재까지 전주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에 탄소섬유 사업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번에 18만48.3㎡(5만4465평) 부지에 468억원을 투자해 40여명의 일자리를 신규 창출하는 등 탄소섬유소재 사업장을 대폭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설 투자는 기존 부지에 라인을 추가해 현재 연산 2000톤에서 4000톤 규모로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성측은 또 이번 투자에 이어 향후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전북도 탄소융복합산업발전에 다시 한번 기틀을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첨단소재인 탄소섬유의 수요 증가 대비= 이번 증설은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는 수소·압축천연가스(CNG)차, 전선심재(고압 전선 지지용 내장재) 경량화의 핵심 소재이며 산업·항공용 미래첨단소재인 탄소섬유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탱크와 CNG 고압용기 제작에 사용된다.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는 120배, CNG 고압용기는 4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효성은 2015년부터 시내버스 CNG 고압용기용 탄소섬유를 납품해왔다.
탄소섬유 CNG 고압용기는 강철로 만든 용기에 비해 인장 강도가 강해 폭발 위험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안전하고, 2배 이상 가벼워 친환경적이다. 특히 수소차는 경량화가 필수적이라 반드시 탄소섬유 고압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효성은 2007년 탄소섬유 개발에 뛰어든 이후 2011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고성능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TANSOME®)을 탄생시켰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전주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에 탄소섬유 공장을 운영해 왔다. 또한 연간 13% 이상 급성장하는 시장으로 성장성과 진입장벽이 높아 미래첨단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의 ‘2018 탄소섬유 복합재료 관련 기술 및 용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간 판매량 기준 약 383%, 금액 기준으로는 약 211%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수소탱크와 CNG 고압용기에 쓰이는 탄소섬유의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판매량 기준 937%, 금액 기준으로는 691%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1.5톤 자동차의 무게가 10% 감소하면 연료 효율성은 4~6%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5%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도, 도내 중소기업 탄소산업 사업화 지원 박차= 도는 도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탄소응용 제품을 상용화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탄소산업 활성화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은 탄소응용 제품과 관련한 생산 기술을 가졌지만 상용화 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해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시작된 사업은 매년 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억원이 늘어난 10억 원을 지원한다. 예산은 기업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로 시제품을 제작하고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공정 개선에 사용된다. 시내버스 승강장 등에 설치돼 겨울철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추위를 녹이는 탄소발열의자 등 완성품을 구입해 농어촌에 설치하는 비용으로도 쓰인다.
도 관계자는 “도내 탄소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향후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굴, 탄소기업의 애로를 적극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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