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욱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전주 한옥마을이 연간 방문객 1천만명을 돌파하며 우리나라 주요 관광지로 발돋움한 지 어언 10년! 전주한옥마을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700여채의 한옥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한복과 교복을 맘껏 입고 다닐 수 있는 거리문화, 다양한 길거리음식 등 한옥마을만이 지닌 독특한 문화 때문이다. 이제 지역의 특화된 문화는 관광산업의 필수 요건이자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선7기 전북도는 전주한옥마을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이러한 특화된 문화를 찾아 육성, ’여행체험 1번지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해 도정을 집중하고 있다. 이중 하나가 ’전라북도 시골마을 작은축제‘ 지원사업이다.
그간 한국사회는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말살 및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압축 성장의 영향으로 독특한 전통문화를 많이 손실했으며, 교통·통신·매스미디어의 발달이 낳은 문화의 중앙집권화, 획일화, 표준화의 영향으로 문화의 다양성도 상당부분 위축되고 훼손되어왔다. 이제부터라도 전통을 잇고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살리자는 것이 ’시골마을 작은축제‘ 지원 사업의 출발점이다.
다행히 전라북도 14개 시·군 곳곳에는 해당 지역만의 특성을 간직한 독특한 축제들이 개최되고 있다. 무주 두문마을 낙화놀이, 정읍 솔티모시 달빛축제, 남원 삼동굿놀이, 고창바지락 오감체험 페스티벌, 임실 삼계상여소리 들노래 축제 등 이름만 들어도 색다름이 느껴지는 축제들이다. 전북도는 이런 축제를 ’1시군 1대표 작은축제‘ 및 '지역특화형 마을축제'라는 이름을 붙여, 지역주민이 중심이 된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특화된 마을축제로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시골마을 작은축제’ 지원사업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다양한 지원을 통해 과거부터 이어온 특화된 마을 축제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발굴, 개최기간 연장 등 축제 규모의 확대도 꾀하고 있다.
둘째, 그 주체인 마을 주민이 축제 개최 전반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주민화합 및 공동체 활성화 등 살맛나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마을 축제라는 특성상 주 방문객이 가족과 친구, 출향민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마을주민과 출향민들간의 화합의 장을 통해 고향 전북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서 정신적 풍요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특화된 축제를 키움으로써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 관광객을 유치하고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있다.
전북도는 지난 10여년간 전문기관 컨설팅, 문화관광축제 기준을 준용한 현장평가 등의 지원을 통해 전라북도 14개 시군대표축제들을 육성해왔다. 덕분에 이 축제들은 저마다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지역민은 물론 전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기에 이르렀다. 14개 축제 가운데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김제 지평선축제와 무주 반딧불이 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김제 지평선 축제는 5년간의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졸업하고 글로벌 축제란 명예를 얻었으며, 그 뒤를 이어 무주반딧불 축제가 2년 연속 문화관광축제 대표 축제가 되었다.
시군대표축제 육성에 성공한 전북도가 이제는 ‘시골마을 작은축제’ 지원에 나선다. 시골마을 곳곳에서 우리의 전통을 느끼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다양한 축제가 꽃 피워지는 전라북도를 떠올려본다. ‘시골마을 작은축제’는 ‘여행체험 1번지 전라북도’를 만드는 첨병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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