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그림으로 부귀장수를 기원했던 우리 선조들의 마음을 느껴보는 전시가 열린다.
  8일부터 5월 7일 까지 솔화랑과 KBS전주방송총국 KBS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리는 ‘조선민화’전은 관람객들의 새해 소망도 함께 빌어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개막식은 7일 오후 3시.
  민화는 책거리, 화조도, 모란도, 운룡도, 장생도, 문자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장수와 다산, 출세, 가정의 평화, 액막음, 부귀영화, 효, 백년해로 등 과 같은 조상들의 희망과 바램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민화의 작가는 직업화가인 도화서(圖畵署) 화원과 화원의 제자에서부터, 화원은 아니지만 그림에 재주가 뛰어난 일반 백성들까지 다양했다.
  민화는 종류에 따라 궁중 내부와 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전문 화원들이 그린 장식성이 강한 궁중민화와, 민간설화와 토속신앙 등 주술적인 의미가 담긴 일반 민화가 있다.
  궁중민화는 그림 표현의 수준 자체가 높고, 물감 또한 진한 당채 물감을 사용해 색이 진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민화는 사물의 원근이나 묘사 보다는 백성 등이 희망하는 뜻과 염원의 표현에 더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볼 작품은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이다.
  해학반도도는 장생의 상징물 중 산과 바다, 꽃과 불로초, 학과 해, 선계를 상징하는 복숭아와 오색 구름 등 황홀함을 자아내는 환상적인 바다 풍경화이다.
  해학반도도에서 해·학·물·산·구름·불로초 등의 장생물이 그려지고 신선의 나라에 있다는 상상의 복숭아(天桃)를 추가하여 화면에 배치함으로  불로장생을 염원하였다.
  해학반도도는 궁중회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조선회화사의 명장면으로, 무명 민중이 아닌 전문 직업 화가들인 도화서 화원에 의한, 사대부 계층이나 왕실을 위한 특수 계층의 그림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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