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합창단(예술 감독 및 상임지휘자 김철)이 제135회 정기연주회를 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개최한다.
  첫 번째 무대에서는 1869년 브람스가 작곡한 ‘Liebeslieder Walzer(사랑의 노래들)’을 연주하며 이 작품은 클라라 슈만에 대한 사랑의 좌절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설 또는 클라라의 딸 율리에 대한 감정이 모티브가 되었을 거라는 설 등 다양하다. 브람스는 이 곡의 출판된 악보를 보고 짐로크에게 “인쇄된 내 작품을 보고 처음으로 웃었다. 이 곡들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면 나를 당나귀라고 불러도 좋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고 한다. 18개의 곡이 4중창으로 작곡된 작품이지만 전주시립합창단은 솔로, 이중창, 사중창, 합창 등 다양한 구성으로 연주한다.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해, 두 번째 무대에서는 이용주가 작곡한 위로의 노래 3곡을 연주하며, 후반부에는 칼 젠킨스의 ‘Gloria’, 마지막 스테이지에는 신비롭고 즐거운 외국합창을 노래한다.
  외국합창 한 곡을 소개하자면 뱅트 올렌이 작곡한 Trilo(어부를 기다리는 여인들의 노래)인데 이 곡은 수세기 동안 해안가에 살던 사람들에게 불리던 스웨덴 민요로, 험하고 안개 낀 바다로 고기잡이를 떠나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남편들을 아내들이 해안가 절벽에 올라 기다리며 바다를 향해 이 노래를 불렀으며 그 소리를 등대 삼아 바다에 나간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작곡자의 음악적 철학인 ‘음표를 넘어서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란 말처럼 그의 곡은 음표 외에 즉흥적인 연주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지휘자와 연주자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음악적인 해석이 결합되어 아름답고 신비스런 음악적인 색감의 깊은 울림이 있는 곡으로 전주시립합창단이 한국 초연한다.
  문의 063-251-2786.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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