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학교 초등 5곳, 중고 20곳 모두 25곳이 친일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사용하는 걸로 나타났다.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김성태와 이홍렬이 각 8곡으로 가장 많고 김동진 6곡, 현제명 2곡, 김기수 1곡이다.

도교육청과 전북중등음악교육연구회는 3.1운동과 대만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내 초 458곳, 중고 370곳(2013년 기준) 교가를 전수조사 중이다. 친일 작곡가 뿐 아니라 친일 작사가를 파악하고 있으며 친일 작곡가와 작사가 제자들이 만든 곡, 일본 군가풍과 엔카풍(5음계를 사용하는 일본 대중음악 종류)도 살피고 있다.

군가와 엔카의 경우 전체 학교 15% 가량 존재하고 1950년대 이전 문을 연 학교에 특히 많다는 설명이다. 역군, 학도, 건아, 용맹처럼 학생을 국가발전 도구로 여기거나 시대정신에 동떨어진 단어들 또한 상당수인 걸로 드러났다.

‘배우고 닦은 재주 조국에 바쳐’ ‘배워서 높이 솟는 ◯◯의 학도’ ‘목숨을 다하도록 이어갈 우리 세운 뜻’ 등이 예다.

도교육청은 전북중등음악교육연구회와 함께 친일 교가를 개선한다. 교가 교체와 수정 여부는 학교 당사자들이 정하기 때문에, 25곳 중 희망학교 대상으로 작곡과 편곡을 지원한다. 개사도 돕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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