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성장의 그늘과 욕망의 거품을 보여준 소설 <거품시대>로 화제를 모았던 홍상화 작가가 새소설 <30-50 클럽>(한국문학사)을 펴냈다.
  과거에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지난 2018년 연말 선진국의 관문이라 불리는 '30-50 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국가)'에 일곱 번째 국가로 가입한 것을 화두로 삼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의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한국의 대응방식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한국의 ‘30-50 클럽’ 일곱 번째 가입이라는 경이로운 사건을 소설의 전면에 띄우고 있다. 앞서 가입한 여섯 국가인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는 모두 식민지를 착취한 덕분에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피식민지로서 착취를 당하면서도 자본을 축적한 결과 그 어려운 관문을 뚫었다는 사실에 작가는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적 같은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를 집요하게 파헤쳐가며 독자들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대화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문학적 장치로 보인다. 제1부와 제2부는 재미 경제학자와 소설가와의 심층 대담이며, 제3부와 제4부는 경제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중국 전문가와 소설가와의 깊이 있는 대화록이다.
  작가 저서로 장편소설 <정보원> <거품시대>(전 5권) <사람의 멍에> <범섬 앞바다> <디스토피아>, 소설집 <전쟁을 이긴 두 여인> <우리들의 두 여인> 등이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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