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지역조합의 생활적폐 청산에 나섰다.
농협은 지난 20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김병원 회장 주재로 범농협 임원, 집행간부,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추문·갑질·도덕적 해이 등 이른바 생활적폐를 청산하고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최근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를 20여일 앞두고 후보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직 조합장의 몇몇 비위가 농협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성추문·갑질·도덕적 해이 등을 3대 청산 대상으로 선정하고, 적발되는 농·축협에 대해 강력한 지원 제한, 특별감사, 복무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적폐가 적발되면 해당 농·축협에 대해서는 중앙회의 모든 지원을 제한한다. 신규 자금지원은 중단하고, 기존에 지원된 자금은 회수하며, 신용점포 신설을 제한할 뿐 아니라 예산 및 보조, 표창 및 시상 등 각종 업무지원을 중단한다.
또한, 사고확인 즉시 특별감사를 실시해 무관용·엄정 문책 원칙을 견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관련 사고는 감경사유 적용을 배제함으로써 예외 없이 일벌백계로 중징계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복무기준 강화인데, 사업목적 외 불요불급한 해외연수나 출장을 금지하고, 사업목적이라 하더라도 매년 1회 총회에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함으로써 투명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직장 내 갑질문화 근절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한 김병원 회장은 "이번 동시조합장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한 농협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최근 성추문 등으로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농업인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선거문화를 만들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는 오는 3월 13일 농협에서만 1,104개 조합에서 치러지며, 2월 21일 선거공고를 시작으로 2월 26일~27일 이틀간의 후보자등록을 거쳐 28일부터 선거일 전일인 3월 12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