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란 소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지난해 새롭게 소장한 문화재를 선보인다.
  지난해 국립전주박물관은 ‘박영란(朴英蘭) 소지(所志)’ 등 조선시대 고문서 18건을 기증받고, 최석환(1808∼1883 이후)이 그린 ‘포도도’ 등 조선시대 글씨와 그림 5점을 구입했다.
  이 가운데 엄선한 11점을 상설전시관 2층 역사실에서 20일부터 6월 26일까지 공개한다.
  기증된 고문서들은 전북 인물들의 업적과 일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서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유물이다.
  김제 출신의 조선시대 무관 박영란(17세기 활동)의 후손 가문은 집안 대대로 전해오던 고문서 일괄을 전주박물관에 기증했다. ‘박영란 소지’는 김제군의 유림 일동 21명이 임진왜란 당시 활동하였던 의병 박영란이 공이 많았음에도 공신에 책봉되지 않았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연대 서명하여 임금에게 그의 충성됨을 추천하는 문서다. 마지막 부분에 진정한 대로 처분한다는 결과가 있다.
  또한 호남제일문의 편액을 쓴 인물인 서홍순(1798~1876)의 글씨, 포도를 잘 그린 최석환의 포도 그림 등은 전북 지역에서 활동했던 19세기~20세기 서화가들의 빛나는 작품 활동을 보여준다.
  최석환은 포도 그림을 많이 그린 조선말기 화가로 알려져 있다. 생애에 대한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고, 임피면(현 옥구군)에 살았고 포도를 잘 그렸다는 기록만 있다. 현재 남아있는 최석환의 작품은 40여점 정도다.
  호남의 3대 명필로 손꼽히는 서홍순은 창암 이삼만李三晩의 제자로 특히 초서草書에 능했다고 전한다. 머리카락처럼 작게 글씨를 잘 썼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글씨를 모은 30면 구성의 서첩이 전시된다.
  천진기 관장은 “국립전주박물관은 새로운 소장품이 된 문화재들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박물관 문화재 수집의 노력과 결실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며,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멋과 향기를 느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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