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3.1만세 운동과 전북을 재조명하는 민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북의 독립운동을 현대에 계승하기 위한 토론회를 비롯해 기념사업 발굴 보고회를 통한 아이템개발이 활발하다. 전북도내에서만 도를 비롯해 14개시군 모두에서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63개의 각종 사업이 추진된다. 본보에서도 오는 27일 학계 전문가와 역사학자 들이 참여해 동학농민운동이 3.1운동에 미친 영향과 전북지역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전북지역 독립운동사에 대한 관심을 통해 지역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는 취지에서다.
일제가 한반도를 강제 점령했던 시기 전북은 동학농민혁명과 의병활동 등으로 극심한 박해와 타격을 입었던 지역이었지만 일제의 만행에 대한 도민들의 강력한 저항과 자주의식만큼은 전국을 주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목숨을 건 121회에 걸친 독립선언이 도내 전역에서 불꽃처럼 일었고 여기에 참여한 도민들만 20여만 명에 달했다.
적지 않은 지역출신 애국지사들은 일제의 박해를 피해 중국 상해 임시정부는 물론 세계각지에서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한국의 독립을 위해 피땀을 바치는 등 항일운동이 끊임없이 진행됐던 전북은 한반도 독립운동의 중심으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나라와 겨레를 위해 이처럼 헌신했음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그 존재조차 희미해져 갔던 선열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후손의 무관심으로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이들의 얼과 넋을 기리고 업적을 기억해 강인한 전북의 중심으로 삼으려는 후손의 노력은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소홀히 다뤄져 왔던 전북의 숨은 독립 운동사를 발견하고 재조명하는 일에 도민들 모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정신과 뜻을 추모하고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기억하고 알릴 수 있는 일에 도민 모두가 한마음 이어야 한다. 일제에 맞서 투쟁하다 순국한 수많은 전북 민초들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을 만큼 전북 항일운동사는 무관심에 묻혀 있는 전북의 정신을 꺼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북독립운동사의 재조명은 그런 의미에서 필수적이다. 후손들이 모처럼 한뜻으로 추진하는 100주년 기념사업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실천적 노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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