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새만금 국제공항의 예타 면제 확정 소식이 전해졌다. 전북의 백년대계를 위한 핵심적인 사업으로 참으로 가뭄의 단비보다 더 반가운 일이다. 오래 전 TV토론 프로그램에서 “반쪽자리 공항만이 있는 우리 지역은 물이 없는 사막의 오아시스이며 전북도민은 유목민이다”라는 표현을 통해 국제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제 전북도민들이 공항을 찾아 떠나는 일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산업에서 공항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측면에서 필수적인 조건이며 특히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MICE 산업분야와 융합형 관광산업의 활성화에서는 더욱 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여행수요인 휴가레저시장에서도 국내관광객보다는 국제 관광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관광산업발전에 절대적인 기반시설이라 할 수 있다. 국토부의 ‘항공수요 조사용역보고서’에 의하면 공항건설 기간 동안에는 1조5000여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85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발생시킨다고 분석했다. 건설이후 새로운 관광산업분야의 직접적인 고용창출로 이어지는데 호텔, 레스토랑, 방문객의 흥밋거리, 지역 교통, 자동차대여 등의 다양한 직종을 창출한다.
 우리는 새로운 공항건설과 관련하여 중국의 정치·경제적 차원의 공항건설 사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2015년 발표에 따르면 2030년까지 2000개의 공항을 건설하고 해외 공항도 적극 매입해 국내외 항공망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제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경제권) 구축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처럼 중국은 공항건설을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공항건설을 국민의 여가와 복지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H자형 경제 벨트구축 차원에서의 새만금공항의 역할과 기능에 집중하여 향후 활용부분까지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의 항공여객수요는 2018년 국제선 수요가 1억1753만명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빈번한 해외여행의 행태는 단거리 여행지를 자주 왕래하는 통계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 국민의 경우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권역 관광이 주를 이룬다. 향후 새만금공항은 단기적으로 중저가 항공기를 활용한 중·단거리 목적지의 공항 지향을 전제해 보았을 때 전북도민의 경우 인천공항까지 평균 4시간 정도의 이동이 필요했다면 새만금공항을 이용할 경우 이동시간 내에 이미 역내권 목적지에 도착해 현지관광을 함으로써 시간의 효용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 반대로 외래 관광객의 경우도 마찬가지 효과를 나타낸다. 새만금 공항이 완공될 경우 비행시간 2시간 30분 이내에 연결할 수 있는 주요 도시들인 동경, 오사카, 상해, 북경, 천진 등 수십억 명에 달하는 항공배후 시장이 생성됨으로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공항건설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공항의 입지, 항공 수요창출, 국제적 접근성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도시 간 접근성 개선노력, 공항중심의 교통체계 구축, 외래 관광객을 위한 수용태세 개선 등의 과제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을 참고로 새만금공항의 전략적 포지셔닝에 대한 검토, 다시 말해 동남권 허브공항을 추진했던 예처럼 서남권 국제 단거리 거점공항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는 새만금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지역에 국제공항이 건설된다는 것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는 것과 같다. 심장에서 생성되는 지역발전의 큰 동력이 막힘없이 우리 지역 곳곳에 스며들어 활기찬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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