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3월 초 7-8개 부처에 대한 중폭 수준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북 출신 장관의 입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문재인 정부 내각에는 1기 원년멤버인 정읍 출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지난해 8월 임명된 순창 출신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마저도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로 당 복귀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에서도 전북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담아낼 전북출신 장관 기용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여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개각 대상 부처로는 정치인 장관들이 있는 곳이 주로 거론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김영춘 해양수산부·김현미 국토교통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최소한 4명 이상은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외에도 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 장관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업무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박상기 법무장관도 교체설이 나온다. 통일부와 외교부 장관 등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 서울답방 등 외교 일정을 고려해 유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교체 대상 부처 장관의 후보자 검증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에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물망에 올랐다. 익산 출신인 최 전 부지사는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그리고 국토부 2차관을 지낸 이력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 전 부지사는 지난 연말 사임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후보로도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또다른 국토부 장관 후보에는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의원에 대한 입각 전망도 나온다.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을, 우 의원은 문체부 장관을 염두에 두고 검증 대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개각과 관련해 “개각 문제는 대통령의 결정 사항이기 때문에 그 전에 말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고, 100% 장담할 수는 없다”며 개각 규모와 시기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고려해 개각은 3월쯤에는 집권 3년차를 맞아 분위기 쇄신과 정부 정책의 성과를 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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