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정부가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집중 추진하면서 취업자 증가폭 감소를 막았지만, 고령층의 구직활동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크게 상승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000명 늘었다.
실업자가 크게 늘면서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높은 4.5%까지 상승했다.
실업자 증가분 20만4,000명 중 13만9,000명이 60세 이상이었고, 50대도 4만8,000명을 차지하는 등 50대 이상의 실업자가 약 92%를 차지한 게 특징이다.
결국, 60세 이상 실업률은 1년 전보다 2.8%p 높은 7.4%까지 치솟았고, 50대 실업률도 0.7%p 오른 2.9%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시작된 노인 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지난달 시작된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지금까지 14만명이 채용됐다. 올해 채용 계획은 18만명으로 지난해(4만명)의 4배가 넘는다.
통상 고용동향 조사기간에 공무원 시험이나 재정 일자리 사업 등 대규모 채용 이벤트가 있으면 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일하지 않고 쉬던 노인이나 학생 등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일자리를 구하는 데 성공한 일부 취업자를 제외한 나머지가 대거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인구 대비 경제활동인구를 뜻하는 경제활동 참가율을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38.9%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만큼 지난달 60세 이상 구직자가 취업 인구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었다는 뜻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0.2%p 오른 8.9%, 40대 실업률은 0.4%p 오른 2.6%, 30대는 0.1%p 하락한 3.0%로 노년층 증가율과 크게 비교된다.
기재부는 다음 달 노인 일자리 요인이 사라지면 실업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1월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고 건설업 취업자는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자영업자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줄어든 업종은 제조업(-17만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7만6천명), 도매 및 소매업(-6만7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4만명) 등이다.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2만3천명), 건설업(-1만9천명)과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만9천명) 취업자도 감소했다.
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9,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2,000명이 각각 줄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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