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 공연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는 5월부터 도내 5개 시군에서 펼쳐진다.
  12일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전주시, 정읍시, 남원시, 임실군, 고창군에서 한옥자원을 활용한 창작 작품을 제작해 주말 상설로 모두 100여회를 공연한다.
  사업비는 국비 5억4700만원, 도비 1억6400만원, 시군비 7억1700만원 등 모두 14억2800만원이 투입된다.

▲ 전주

  ▲전주시 마당창극 ‘진짜 진짜 옹고집전!’
  전주문화재단이 판소리 12마당 중 옹고집의 ‘맹랑하고 삐뚫어진 고집’ 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판소리 ‘옹고집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마당극의 해학과 정통 창극의 예술성을 두루 갖춘 창작 작품으로 개발했다.
  줄거리는 ‘옹고집은 노모를 돌보지 않고 승려와 거지를 무시하는 등 악행을 일삼는다. 월출봉 비치암의 학 대사가 옹고집을 찾아갔다가 하인에게 매만 맞고 돌아오자, 도승이 허수아비를 만들어 부적을 붙이니 가짜 옹고집이 생겨난다. 가짜 옹고집은 진짜 옹고집의 집에 가서 서로 진짜임을 다투게 되지만 진짜 옹고집보다 족보를 자세히 알아 진짜로 인정받는다. 진짜 옹고집은 온갖 고생을 하고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치며 선한 마음을 가진 새 사람이 된다’는 내용이다.
  5월 4일부터 10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 3만원(패키지), 2만원.

▲ 정읍

  ▲정읍시 음악무용극 ‘어이 말하는 꽃이 되었나’
  (사)한옥마을사람들이 정읍 기생 소란 김옥진과 정읍 풍류계였던 ‘아양계’의 활동상을 다루었다.
  이 작품은 과거 예인들의 모습을 다룬 이야기로 그 당시 예인들의 춤과 노래, 의상 등이 그대로 재현되며 다양한 공연예술 요소들이 동원되어 보다 화려하게 꾸며진다. 태인 기생 소란 김옥진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짐과 동시에 드라마틱한 소설적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통합하여 공연을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무용극의 형식을 취한다. 그 당시 이야기를 재현함으로써 조명과 음악 그리고 여러 오브제는 이야기에 스며있는 정서와 상황적 기호로 활용하여 공연의 화려한 질감을 확보한다.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정읍고택 문화체험관. 2만원.

▲ 남원

  ▲남원 창극 ‘오늘이 오늘이오서’
  남원시가 만든 이번 창극의 노래 ‘오늘이 오늘이소서’의 원전은 ‘심방곡(心方曲)’이다. 심방곡은 장악원 악사였던 양덕수가 남원 양씨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고향인 남원에 피난을 와서 있을 때 남원지방에서 불려지던 가곡(歌曲)들을 채록하여 1610년 펴낸 거문고 악보집 ‘양금신보(梁琴新譜)’에 실린 곡이다. 양금신보(梁琴新譜)는 1책 26장(52면) 목판본으로 전해오며 춘향전과 더불어 남원을 빛낸 문화유산이다.
  ‘오늘이 오늘이소서’ 노래는 평민들이 생활 속의 기쁨을 노래한 것으로 지금의 아리랑만큼이나 그 당시 백성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임진왜란 이후 이 노래의 존재는 사라지고, 이 양금신보의 악보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양금신보가 한국 음악사상 귀중한 자료며 남원사람이 남긴 훌륭한 문화유산임을 알리는 마음과 다시금 불려지기를 기대하며 공연물로 제작했다.
  5월 19일부터 9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8시 광한루원 특설무대. 1만원.

▲ 임실

  ▲임실 전통연희극 ‘춤추는 상쇠-필봉연가’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기획·제작한 시리즈 공연.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우리의 농악을 긴 세월 동안 꿋꿋하게 이어오고 있는 필봉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의 소중함 및 가치에 대하여 공감할 수 있는 기회 제공한다.
  줄거리는 ‘필봉농악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농악을 치며 필봉마을을 지키고 사는 봉필과 마을 청년들도 덩달아 유명해진다. 그러나, 마을 청년들이 서른 넘도록 장가를 못가고 있다. 어느 날, 필봉예술단은 해외순회공연이 있어 마을을 떠나게 되고,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한 필봉예술단! 그런데 이국적으로 생긴 낯선 여자가 그들과 함께 나타났다! 필봉굿 상쇠 봉필은 난데없이 그 낯선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봉필 어매는 극구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필봉농악전수교육관. 1만원.

▲ 고창

  ▲고창 히스토리 감성농악 ‘광대 홍낙관’
  고창농악보존회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재인부대를 이끌며 혁혁한 성과를 올린 홍낙관의 삶을 재조명한다.
  저잣거리에서 재담꾼으로 살아가던 광대 홍낙관은 고창 서부지역의 단골과 살림을 차리고 굿판의 고인(鼓人/화랭이)로 살아간다. 홍낙관은 자신이 가진 재담의 능력을 판소리꾼으로 거듭나고자 판소리꾼을 양성하던 동리 신재효를 찾아간다. 동리는 동학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홍낙관은 이에 지체 없이 동학에 입도한다.
  작품에 농악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한다. 예컨대, 용기놀이와 농악기중 가장 힘이 있는 북을 활용한 북춤, 군대 점호굿으로 해석되는 호호굿과 농민들의 일상적인 전투 훈련의 하나로 활용되었다는 오방진굿(진오방진굿)을 농민군의 전투장면으로 재창작하여 적극 활용한다.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고창농악전수관 야외공연장. 1만원.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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