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각협회 진안지부의 10번째 단체전 ‘진안 서각 소풍’전이 13일부터 1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지부장 소연 임채순을 포함한 동향 구연배 작가, 거담 김기범, 시암 염기찬, 천운 소준호 등 24명의 회원이 참여한다.
  경쾌한 망치소리가 울려 퍼지며 칼이 나뭇결을 파고들 때마다 평평했던 나무판에 내면 깊숙한 마음의 소리를 새겨나가는 서각은 인고의 시간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글씨+각(刻)+색감’ 즉 선비적 사상을 나타내는 글씨와 자신을 가다듬는 새김질, 그리고 전체를 보는 안목을 하나의 색감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현대 예술서각의 매력적인 점이다. 
  특히 서각은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도 힘들고 긴 작업시간과 예술혼을 필요로 한다. 수많은 인고의 노력 끝에 걸작이 탄생되듯, 서각은 오랜 시간과 작가의 열정이 투입되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예술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 서각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예술성을 우리 전통서각의 우수성으로 꼽는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표현되어 건축양식에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그 자취는 지금까지도 고귀한 자태로 위세 등등하게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임채선 지부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얼과 정신이 담긴 서각의 진정한 멋을 알리기 위해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도민과 출향인들도 전시를 찾아 서각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