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즐길 수 없는 처절함이요, 고독은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것이다.”
  신영규가 고독한 실존자의 외로움과 고독에 대한 이야기를 처절하고 적나라하게 나열한 수필집 <그리움처럼 고독이 오는 날>(문화발전소)을 펴냈다.
  철학적, 심리학적으로 보면 외로움(loneliness)과 고독(孤獨, solitude)은 확연히 다르다. 외로움은 내가 타인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거절당한 소외’를, 고독은 타인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자발적인 자기격리’를 의미한다.
  현대사회의 많은 사람이 외로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전통적 의미의 가족의 해체, 1인 가정 증가, 공동체의 붕괴 등 사회 여건이 급속히 변햇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로움은 현대인이 늘 느끼고 감당해야 하는 일상이 되었다. 즉, 외로움과 고독은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고, 이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고독 예찬론자다.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다. 고독력을 키우면 인간관계에서 불필요한 감정을 소비하지 않게 되어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자연스럽게 연인과 배우자, 가족을 속박하지 않는다.
  저자는 사색 속에서 위대한 철학자가 되고, 유능한 종교적 선지자가 되며, 유명한 정치인도 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고독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성과물이다.
  1995년 월간 <문예사조>와 1997년 월간 <수필과비평>을 통해 문단에 나온 후 시, 수필, 칼럼을 쓰고 있다. 수필집 <숲에서 만난 비>,  <그리움처럼 고독이 오는 날> 칼럼집 <돈아, 돈 줄게 나와라>, <펜 끝에 매달린 세상>, <오프사이드 인생>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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