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순-조충도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전관에서 ‘2019 교동미술관 소장품전’을 마련했다.
  올해 소장품전은 3개의 전시장 마다 각각의 주제 아래 열린다.
  먼저 본관에서는 봄을 기다리며 꽃과 자연을 주제로 ‘피우다’전을 마련했다.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강렬한 색채와 여러겹 겹쳐 올린 두터운 물감을 통해 표현한 이희춘 미술가의 ‘Spring’, ‘꽃’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감동을 화폭에 담아낸 고 장령 미술가의 ‘모란’,  고 고훈 미술가의 ‘국화’, 강종열 미술가의 ‘Camellia’ 연작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박천복, 이우평, 조현동 미술가들의 순수하고 편안한 작품 30여점이 공개된다. 전시기간은 2월 10일까지.
  본관 2전시실에서는 ‘민화-만나다’전을 진행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제에 따라 내포하고 있는 상징성이 달라지는 민화는 예부터 집집마다 걸어두고 감상했던 친근한 그림이다. 특히 민화는 ‘복을 부르는 그림’이라고 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민화는 왕실과 민간까지 구분 없이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그림이다. 왕실에서 주로 그려지던 그림이었지만 그림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궁 밖의 모든 사람들, 사대부층과 여염집에까지 걸려 있던 그림이 민화다.
  당시 사람들은 그림과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풍의 형식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것은 민화가 바로 생활 속 실용적인 용도를 가진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제사, 장례, 혼례, 생일잔칫날 등 중요한 날에 병풍과 그림은 빠지지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여 부귀와 평안을 상징하는 ‘모란도’를 필두로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소나무, 폭포 등 영원성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와 다산의 기원과 가족애 등의 뜻을 담고 있는 ‘초충도’등 1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3월 3일까지.
  2관 전시는 ‘환희’전.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을 담담하면서도 역동적인 필체로 담아낸 작품들 속에서, 새로이 피어나는 생명의 기쁨과 환희(歡喜)를 느껴보기를 바라며 풍경을 주제로 기획했다.
  고 김치현 미술가의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노래한 ‘천년의 꿈’, 고 김용봉 미술가의 휘몰아 치는 파도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전주 하정’외에도 박남재 교수님의 산을 주제로 한 ‘남원산동’, ‘선유도에서’ 연작과 어스름한 새벽녘을 담담하고 소박한 필치로 풀어낸 박만용 미술가의 ‘새벽’작품 등 15점을 공개한다. 전시는 2월 10일까지.
  김완순 관장은 “올해는 삶의 고락에도 행복이 번지고, 고독과 외로움에도 환한 해와 달이 비추듯이 민화의 행복과 겨울을 이겨낸 봄의 향연 등을 교동미술관을 찾아주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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