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교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장

해외 각국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연일 화제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빌보드에서 정한 2018년 아티스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브 컬쳐’에 불과했던 케이팝(K-POP)을 세계 음악의 주류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방탄소년단 화려한 성공에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 방시혁의 역할이 매우 크다. 그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작곡가로 있을 때부터 많은 히트곡을 만들며, 국내 아이돌 문화 부흥을 이끈 장본인 중에 하나다. 근래의 대중문화는 ‘아이돌 위주’의 품격 낮은 문화라고 치부하기도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경험을 살려 지금에 도달하게 되었다.

전북지역 중소기업 중에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전북 김제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주)한우물(대표이사 최정운)이 대표적이다. (주)한우물은 볶음밥, 비빔밥 등 즉석 식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한우물의 시작은 대표이사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시절부터 부친을 따라 벼농사를 지은 (주)한우물 대표는 감소되는 국내 쌀 소비량 등으로 위기를 맞아 잠시나마 다른 분야의 사업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었으나, 결국 자신의 주 분야인 ‘쌀’을 이용한 즉석 식품 제조로 사업을 전환했다.
쌀에 대한 ‘고집’은 고슬고슬한 밥맛을 보존하는 ‘맛있는’ 제품으로 시장의 수요에 적중하였고 이제는 국내 시장 선도 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시장 진출을 시도하여 2018년 미국 본토에 15만 달러의 첫 수출을 성공하였다.

두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세계에 진출했다는 것.
즉, 지역, 풍습, 인종을 떠나 우수한 서비스와 제품은 세계 시장 어디서나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아이돌 프로듀싱’ 능력을, 농업회사법인(주)한우물의 대표이사는 ‘쌀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기술’을 갈고 닦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쟁력으로 만든 것이다.

현재 전북 경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2년 연속 0% 대의 경제성장률에 머무르는 등 더욱더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많은 중소 기업인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 진출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지만, 가격 및 품질의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업체 수 비중은 약 99%에 이르는 데에 반해, 수출 규모는 1/3 수준인 것이 이를 간접적으로 설명해 준다. 즉,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는 수출을 통한 위기 극복도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올해도 우리 기업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한해가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수출대상국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국, 베트남, 미국, 일본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지금부터 시작 한다면 기회는 분명히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예를 들어, 한국 전체 수출의 1/4를 차지하는 중국은 젊은 층 주력 소비자가 부상하고 있고, 매년 7~8% 성장하고 있는 13억 명의 인도,  스포츠 한류가 한창인 베트남,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  산유국을 중심으로 에너지인프라 자재 수출이 긍정적인 중동지역 등은 여전히 수출을 준비하는 기업에게는 무한히 열려있는 시장이다.

새해가 밝았다. 전북 중소기업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극대화해 직접 튼튼한 날개를 달기를 바란다. 국내 뿐 아니라 수출을 통해서 세계시장까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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