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려면 대입제도와 교육과정을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와 고교학점제가 바라는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진로 찾기의 경우 평가를 과정과 역량 중심으로 바꾸고 다양화할 때 가능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수능 절대평가, 내신 성취평가제, 학생종합부전형 공정성 강화, 교육과정 내 대학별 고사를 거론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최하고 경상남도교육청이 주관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포럼’이 17일 오후 2시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렸다. 입시 전문가인 현장교사들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적용방안을 나누고,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바뀔 교육과정과 대입전형을 고민하는 자리.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안이 2015개정 교육과정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정시 전형을 30%로 늘리는 등 고교 교육과정 운영을 어렵게 한다는 판단에서다.

주제발표에 나선 교사들이 제시한 방법은 여럿이었다. 그럼에도 교육과정과 대입제도를 하나로 바라볼 때 고교 교육이 정상화되고 교육과정 혹은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을 키울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

장영주 동아고 수석교사는 미래형 수능을 제시했다. 장 수석교사는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교교육을 혁신하겠다고 했다. 준비과정으로 배움과 성장이 있는 수업, 과정을 평가하고 기록하는 수평기 일체화 등 수업과 평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학교교육과 일체화한, 논서술형 문항을 포함한 수능이 필요하다. 수시에서는 수능 영향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상철 주성고 교사는 변질된 수능을 절대평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특정교과 쏠림현상은 제2외국어/한문, 사회탐구, 과학탐구에서 분명하다”면서 “2022수능부터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가 되면 국어, 수학, 탐구 쏠림이 눈에 띌 거다. 이는 학생 선택 교육과정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황우원 성문고 교사는 수능 절대평가와 함께 학생부종합전형을 언급했다. 황 교사는 “수능을 역량 측정이 가능하도록 바꾸든지, 절대평가화해서 검증 정도로 활용하든지 하자”면서 “그나마 학생들이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만들어가도록 노력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부작용을 줄이면 될 것. 내신평가도 성취평가제로 고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세웅 임실고 교사는 대학별 고사 또한 교육과정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별 고사를 실시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건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대학교육을 통해 양성해야 한다는 거다”라며 “대학은 학생 역량 평가방식을 고등 교육과정에서 찾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학교 교육현장을 이해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깊이 있게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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