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체질개선과 산업생태계 구축

오피니언l승인2019.01.13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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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규 전라북도 기획조정실장


금연, 다이어트, 독서, 재테크...새해를 맞아 너도나도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굳은 다짐을 하며 계획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또 한 편에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독감이 유행처럼 돌며 이들의 전의를 상실시키고 있다.
흔히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는다. ‘감기는 병원 가면 일주일, 안 가면 7일‘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과정이야 어찌됐든 증상이 나아지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또다시 감기에 걸리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질병들로부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식습관을 고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건강한 체질‘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전라북도가 올해 ‘허약한 전북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산업생태계를 구축하여 전북 대도약의 첫 해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거 전라북도는 산업화에 뒤쳐져왔고 그나마 어렵게 대기업을 유치하여 지금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군산공장이 들어섰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전북경제에까지 여파가 미쳐왔다. 일부 대기업에 의존하며 하나의 기업에 충격이 가해지면 전체 경제가 영향을 받는 매우 허약한 경제체질이었던 것이다.
IMF 사태 시 온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으로 국난(國難)을 극복했던 것처럼 어떻게든 힘을 모아 그때그때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는 하겠지만, 그에 앞서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과 외부 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자생력을 가진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전라북도는 지금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의 산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환경, 안전, 농업 등 전 분야에 걸쳐 체질개선을 이루고, 사람과 기술,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기능적으로 연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사상의학(四象醫學)에 따르면, 사람마다 체질이 서로 다르고 처방을 달리하여 약을 써야 효과가 있듯이, 산업별로 전북만이 가진 강점과 여건, 환경 등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분석하여 체질개선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전라북도는 이를 위해 다음 몇 가지 산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방침이다.
첫째,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가파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전라북도는 미래형 전기·수소 상용차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전북은 전국 중대형 상용차 생산의 93%를 점유하고 있고 자동차 관련기업이 집적해있으며 상용차 주행시험장과 특장차 전문단지가 있어 환경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기존에 장치 중심으로 부품을 생산하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래형 자동차 핵심부품 생산과 고도화를 지원하고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둘째,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조성될 계획이다.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인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와 군산에 GW급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고 수상태양광과 해상풍력 제조·산업단지가 들어설 것이다. 이와 관련된 실증연구단지, 평가센터, 연구 인프라가 구축되는 등 새만금이 재생에너지의 혁신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전북의 새로운 산업영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셋째, 국내 최대 농생명 R&D를 보유한 전북만의 강점을 활용하여 식품, 종자, 농기계, 미생물, 첨단농업 5대 클러스터를 연계한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를 구축하는 등 농업분야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넷째, 혁신도시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등의 기회를 활용한 연기금과 농생명을 특화한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으로 금융산업을 새롭게 육성할 것이다.
이밖에도 전북의 문화콘텐츠에 ICT를 접목한 융복합 ICT 콘텐츠, 이러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과거의 단순 관광 개념에서 벗어난 여행·체험 1번지 조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홀로그램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산업체질 개선에 온 힘을 쏟아 부을 것이다.
전북이 국가예산 7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단순히 확보액의 수치를 떠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고 경제체질을 튼튼하게 바꿀 신산업에 대한 투자예산을 대거 확보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체질을 개선하고 강화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는 더 나은 전북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우리는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에는 익숙해져 있지만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는 것을 애써 외면해 왔다. 원석을 잘 갈고 다듬어 훌륭한 옥구슬을 만들어 내는 데는 오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듯이, 이제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로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잘하는 것은 더욱 갈고 닦아 경쟁력을 높이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잘 활용하여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가 정착되도록 도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서리를 맞고 더욱 더 무성해진다. 이처럼 위기를 기회삼아 전북경제에 다양한 영양분이 공급되고, 산업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허약한 경제 체질이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신산업 중심으로 변화하여 전라북도가 21세기 새로운 건강체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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