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하락과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전문건설업계의 업황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건설공사의 선행공종에 속하는 건설업계의 둔화세는 빨라질 전망이다.
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문건설업종 가운데 건축관련 업종의 부진이 뚜렷할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건설경기를 이끌었던 주택경기가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17년까지 성장세를 지속했던 실내건축은 지난해 계약액이 전년 대비 4.6% 감소했으며, 올해는 감소 폭이 6.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습식·방수 업종의 경우도 지난해 6.6% 계약액 감소에 이어 올해는 8.9%가 줄어들고, 철근·콘크리트 업종은 지난해 6.2%에 이어 올해 계약액이 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 축소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토목분야 업종 부진도 예상되는데, 토공사업은 올해 계약액이 9조6,000억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4년(8조800억원) 이후 처음으로 계약액이 10조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와 다르게 건설 공사의 뒤쪽에 위치하는 공종은 올해 그나마 계약액 감소 폭이 적을 전망이다.
후행공종은 공사 착공 후, 최대 2년이 지나서 계약을 맺기 때문에 주택경기 하락 영향을 그만큼 늦게 받는다는 것이다.
2018년 전년과 비슷한 2조1,000억원대의 계약액이 예상되는 조경식재공종은 내년에나 3.2% 정도 계약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상·하수도업도 올해 계약액 감소가 1% 정도에 머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예상되는 전문업계의 원도급 계약액은 2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1,000억원(4.2%) 줄어들고, 하도급 계약액은 3조6,000억원(5.6%) 줄어든 60조7,000억원으로 예측됐다.
한편, 시설물유지관리업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국내 시설물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시설물유지관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시설물유지관리업 계약액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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