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구 국민연금공단 감사

  전북혁신도시가 새로운 한국문화를 창조하는 요람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을 아십니까? 7년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이전 무산으로 전북 도민의 울분을 자아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새로운 한국문화의 싹이 트는 것을 아시나요? 전북혁신도시에서는 요즘 대규모 음악공연과 전시, 문학 활동 등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같은 활동 전체를 아울러 혁신도시형의 새로운 한국문화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5일 한국전기안전공사 대공연장에서는 혁신아트피아 어린이합창단의 하모니가 혁신도시 주민의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간디학교 교가 ‘꿈꾸지 않으면’은 혁신도시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꿈과 도전의지를 북돋아주기에 충분했다. 장애아동들도 특별출연해 혁신도시만의 훈훈한 인간미를 느끼게 했다. 합창단의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혁신도신의 새로운 문화예술을 창조하며,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런 만큼 국민연금공단과 국토정보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혁신도시이전기관들이 뜻을 모아 합창단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19일 국민연금공단 대공연장에서는 달빛하모니 합창단의 선율이 깊어가는 겨울밤을 더욱 더 고즈넉하게 장식했다.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강산’ 등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친숙한 합창 10곡, ‘라헨느콰르텟’의 음색이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플롯 앙상블 3곡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진행됐다. 바리톤 서동민은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열창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합창단의 이름도 달빛이 황방산에서 ‘정읍사’의 무대, 황해를 향해 펼쳐지는 벌판을 따라 비춘다는 뜻을 갖고 있다. 합창단은 혁신도시 주민과 이전기관 직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에 앞서 ‘한여름 밤의 1004콘서트 악(樂)’, ‘혁신도시주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 등을 열고 혁신도시 문화예술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단은 국토정보공사 등 이전기관들과 함께 지난 9월 ‘청렴누리문화제’를 열어 새로운 문화영역을 개척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문화제는 뮤지컬 극 등을 통해 청렴이라는 추상적 가치를 혁신도시 주민과 공유하려고 시도하는 뜻이 담겨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국민연금공단과 농촌진흥청 등 이전기관의 수필가 직원들로 구성된 동인회가 매주 신문지상을 통해 수필을 발표하고 있는 일이다. 동인회는 지난  달 초 부터 매주 목요일 전라일보 ‘아침단상’ 란에 주옥같은 글을 쏟아내고 있다. 수필가들은 전주천을 비롯해 전북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을 소재로 글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이곳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전북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다.
  전북혁신도시는 이처럼 송하진 도지사가 내건 ‘아름다운 산하(山河) 웅비하는 생명의 삶터, 천년 전북’을 구현하는 중심이 되고 있다. 기금 2천 조 원으로 세계 제1위의 꿈에 도전하는 국민연금공단을 주축으로 국제금융중심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공단은 김성주 이사장을 필두로 전북혁신도시를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혁신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라북도, 전주시, 중앙정부 등과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가 제2의 혁신도시, 시즌2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를 더욱 더 융성하게 꽃을 피워나가야 한다. 고대 세계문화와 동북아시아 교류의 중심이었던 백제, 견훤대왕의 영웅적 기개가 살아 숨 쉬는 후백제, 조선의 국가의 근본이 된 전라북도 전주 문화의 전통을 잘 계승해야 한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혁신도시는 '신바람나는 전라도 정신'을 구현하는 곳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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