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이 2020년부터 시행하는 ‘혁신미래학교’가 자리 잡으려면 교원 인식과 역량 제고 등 학교 현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육청 차원 지원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처럼 운영한다는 원칙에 따라 2019년부터 혁신학교 수와 운영기간을 줄이고 종류도 바꾼다. 170여 곳을 웃돌던 혁신학교는 내년 136곳 운영하며 2021년부터 100교 가량으로 줄일 계획이다. 최대 8년이던 운영기간은 이듬해부터 6년으로 바뀐다.

종류의 경우 기존 혁신학교와 혁신+(더하기)학교는 그대로 있고 혁신미래학교를 새롭게 마련하는데 3곳 담당기관과 성격이 다르다. 학교가 맡는 기존 ‘혁신학교’는 미경험 교원들의 성장을 도우며, 교육 지원청 단위 거점학교인 ‘혁신 더하기 학교’는 마을과 함께 지역 혁신교육을 이끈다.

‘혁신미래학교’는 도교육청 단위 거점학교로 혁신학교 길잡이 격이다. 참학력(삶과 앎의 일치)을 키울 수 있는 전북형 혁신교육과정 모델을 개발, 적용한다. 이는 2019년 준비과정을 거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5곳(초2, 중3)에서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전북교육청은 27일 오후 3시 도교육청 2층에서 연 ‘2018 혁신미래학교 연구보고회’에서 혁신미래학교의 자율권 범위를 설명했다. 자율학교의 교장 공모, 교사 초빙, 교육과정, 학생 모집 및 선발을 넘어 학기 개시, 학년제, 교과용 도서, 학교운영위원회, 수업연한까지 갖는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한 초중등 모델에선 주제 통합 및 융합 수업, 과정 중심 평가와 교사별 성취평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통합적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 초등에선 다학년 수업, 초등 계절학기제, 거꾸로 교실형을, 중등 모델에선 교육과정 다양화를 통한 역량 중심 진로교육을 언급했다.

제언자로 나선 교사들은 혁신미래학교의 의미와 모델을 구체화하고 각 학교에 정착시키려면 교사 인식과 역량 개선이 1순위라고 입을 모았다. 도교육청 차원 지원도 시급하다고 했다.

박일관 나포중 교장은 “교육체제 구축 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교사다. 교과 수업자를 넘어 학생 주도 배움과정을 조력하는 이를 기르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정태식 이리북초 교감도 “혁신학교 때처럼 교사팀이 함께 만들고 싶은 혁신미래학교 모델을 깊이 연구했으면 한다”면서 “도교육청은 법적, 제도적, 행정적 지원부터 마련한 다음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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