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과 30일은 무술년 마지막 주말이다. 한 해를 떠나보내는 섭섭함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까운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슬기로운 주말 생활이 될 것이다. 같이 하면 좋을 공연과 전시를 소개한다.
  ▲왕기석 명창과 함께하는 소리여행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호 보유자)원장이 제자들과 함께 꾸미는 송년 공연이다. 사단법인 국악예술원 소리뫼(대표 김민수)가 주최하는 공연으로 ‘박초월제 수궁가’를 연창한다.
  왕기석은 탄탄한 성음과 힘찬 너름새,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선이 굵은 연기 등 어떤 무대에서든 최선을 다해는 모습을 통해 ‘최고의 광대’로 인정받고 있어 제자들과 함께하는 무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박동진 판소리대회 초등부 장원 출신 김하경(청주죽림초등학교)의 ‘용왕이 병이 드는 대목’으로 시작해 ‘토끼화상을 그리는 대목’(박서연), ‘별주부 모친 만류하는 대목’(용하정), ‘토끼 세상을 나오는 대목’(김유라)‘, ‘범이 내려오는 대목’(소장), ‘토끼 별주부를 만나는 대목’(이준아), ‘토끼 수궁을 들어가는 대목’(왕기석), ‘토끼를 잡아들이는 대목’(최호원, 최도현, 문선우), ‘토끼 배 갈르는 대목’(정민영, 이승민, 이서희)’, ‘잔치를 열다’(설장고 김아라), ‘토끼 세상을 나가는 대목’(이서희), ‘희망을 부르는 대목’(왕기석), ‘금강산 타령, 신뱃노래’(출연자 전체)순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타악 명인 김규형, 기타 배상철이 특별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보여준다.
  30일 오후 4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무료.
  ▲조선의 왕, 광대를 만나다
  (사)전통문화마을 주관으로 조선시대 후기 전통예술가들의 공연 실황을 재구성한 행사.
  조선시대 후기는 짧은 이야기로만 전해 내려오던 판소리가 확장되고 정립되면서 그 예술적 가치를 꽃피운 판소리의 전성기다. 흥선대원군 역시 열렬한 판소리 애호가였다고 한다. 그 시기 우리 선조들의 공연은 어떤 모습으로 행해졌을까?
  이번 행사는 왕과 왕비, 대소신료, 호위군을 비롯한 왕의 일행이 흥겨운 한옥마을 길놀이와 궁중 음악을 앞세우며 각각 한복의 맵시를 뽐내며 전주소리문화관에 입장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판소리, 무용, 기악, 수문군 퍼포먼스 등 각 부문별 무대와 이를 즐겁게 관람하는 조선시대 왕부터 일반 백성들까지 그 시대 연희가 행해지던 마당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참여형 행사 만들기의 일환으로 지역 시민 또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제로 조선시대 백성 역할의 출연자를 모집하고 있다. 선착순 10명 모집이며 각 역할에 맞는 소품 및 의상이 제공된다.
  29일 오후 2시 전주한옥마을 소리문화관. 선착순 무료입장.
  ▲이상희 개인전 ‘빛을 품다’
  LED와 한지라는 재료를 통해 그만의 시각적 언어로 공간을 재창조하는 전시다.
  이상희의 조명작업들은 ‘현실’이라는 배경에서 ‘나’라는 조각을 떼어 돌아봄으로 시작된다. 각각의 조명은 사유(思惟)와 휴(休)의 공간이 되고, 내면에 자리 잡는 모습들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공간이자 휴식처가 된다. 그 곳에는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이 공존하고 충돌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간다.
  이상희는 LED라는 차갑고 냉정한 최첨단 빛을, 한지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감싸 안고 있다.  한지를 2겹, 3겹으로 겹쳐 제작한 줌치 한지와, 반딧불 형상과 같은 작고 수많은 요소들을 묶고 또 묶는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뚫고 나온 빛의 감각적 표현은, 현대디자인과 전통한지공예기법이 만난 참으로 멋진 연출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한 크기로 나누어 조명의 설치 위치를 다르게 함으로써, 빛의 방향이나 퍼짐에 차별을 두고, 비정형의 곡면들이 주는 형태감은 어두운 밤, 하늘에 반짝이는 달도 같고, 별도 같으며, 반딧불에 홀리듯이 감상하게 한다.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전북미술대전 우수상과 대한민국미술대전 금상, 전국한지공예대전 특별상, 전북산업디자인전국공모전 동상 등을 받았다.
  30일까지 전주교동미술관 2층.
  ▲바람 커뮤니티 결과 발표전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예동아리 참여자들의  결과 발표전시다. 부채, 서예 등 20여 점을 전시한다.
  한글 서예 ‘전주부채문화관 바람 커뮤니티’는 서예 교육을 통한 커뮤니티 모임이다. 전주부채문화관은 체험공간을 활용하여 전주 시민 교육 참여 기반마련 및 교육 공동체 독려를 위해 2017년 3월부터 교육 공간을 지원해왔다. 서예동아리 공간 지원을 2019년에도 지속 할 계획이며 2019년 회원 모집은 내년 1월에 진행된다.
  수업은 전주부채문화관에서 한글 서예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진창윤 강사의 지도로 매주 화요일 오전에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는 수강생 김보영, 박신효, 박진아, 이윤경, 정봉우, 정유진과 강사 진창윤이 함께한다. 30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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