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강노을길과 이어지는 구간이다. 격포항을 따라 솔섬까지의 아름다운 풍경에 녹아든다.

  항구의 부산함을 충분히 즐긴 후 발걸음은 봉수대로 향한다.

  격포리 봉수대는 문헌으로는 ‘월고리봉수대’라 기록돼 있으나 격포리봉수, 호리산봉수로 부른다.

  원형이 잘 남아있는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변산반도의 풍경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격포 주봉 닭이봉을 맞은편으로 하는 봉화산 174.2km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오랜 세월에 허물어진 흔적을 찾아 근간에 정부의 지원을 받아 원형대로 복원했다. 봉수제도는 고려시대부터 시행했던 제도로 일종의 통신수단이다.

  이어서 도착하는 이순신 세트장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전라좌수영의 무대로 만든 곳이다.

  동헌과 내아, 마을 등의 건물과 함께 망루도 잘 보존돼 있다.

  바다로 내려가면 시야가 탁 트인다. 가만히 앉아 잠시 쉬어보자.

  궁항은 낚시로 유명한 곳이다. 오가는 어선들과 연신 낚싯대를 던지는 조사들 뒤를 걸으며 어복이 얼마나 넘치는지 잠시 구경해본다.

  특히, 궁항은 일명 활 목 이라고도 한다, 바다 건너에서 마을을 바라게 되면 활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오늘에 전하고 있으나 조선시대 격 수군이 주둔했던 진의 행궁터가 근처에 있었으므로 궁항이라 했을 것이라는 구전도 전한다.

  칠산 바다에 점점이 노 다리를 놓은 듯한 작은 섬 사이로 오고가는 고깃배, 눈을 들면 눈앞으로 달려오는 듯이 다가오는 위도의 풍경, 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의 노을 풍경이 아름다워서 한때 가난한 어촌이었던 마을이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머물다 가는 경관 좋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상록해수욕장을 지나 솔섬에 닿는다.

  이 솔섬의 낙조는 부안이 아닌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힌다.

  이 앞의 격포 채석강, 적벽강도 낙조가 아름다운데 과연 여기는 또 어떨까?

  기다리면 보답은 확실하다.

  실제로 솔섬은 직소폭포, 선계폭포, 벼락폭포를 변산의 3대 폭포라 칭한다. 그 중 벼락폭포는 평상시는 마른 바위가 절벽을 이루고 있으나 약간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조용한 용두산이 폭음 같은 물소리로 운다. 폭포의 길이가 무려 100m를 넘어 멀리서 바라보게 되면 긴 물기둥이 땅을 내리치는 곳이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풍광이 된다.

  이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를 보고 마을명을 수락마을이라 명명했다. 수락마을을 지키고 있는 용두산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이 있다. 이를 솔섬또는 송도라 한다.

  맹호와 해룡이 싸우다 지쳐서 맹호는 산으로 해룡은 바다로 갔다는 풍수설에 솔섬의 명칭이 탄생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언포마을의 주변에 천일염전이 있어 일명 염포라고 불러오다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식량난의 해결 방안으로 바다에 언덕을 쌓아 농경지를 조성, 식량을 자급자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마을 명칭을 언포로 개칭했다.

  마을 앞 백사장은 우거진 송림을 뒤로 하고 모래가 가늘고 깨끗하여 간만의 차가 길어 해수욕장으로서의 조건이 알맞아 1988년 공무원전용해수욕장으로 개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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