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은 교육부 요청인 교외 체험학습 점검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최근 개인 체험학습을 떠난 고3 학생들이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사고를 당하자 각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학기말 학사 운영 및 교외체험학습을 점검, 보고하라고 했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은 당분간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21일 “추후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필요성 여부와 형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의 본질이 체험학습이 아니란 걸 명확히 하고, 학사운영 점검은 이미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전북교육청 체험학습은 체험기관에 인솔자가 있거나 학생이 학부모 및 친족과 동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상황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체험학습(현장 체험학습 제외)’은 초1부터 고3까지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면 학교장이 승인, 출석을 인정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17개 시도교육청별 방식이 다소 다른데 전북은 3가지를 운영한다.

학생이 원하는 (대안)학교나 교육 관련 기관으로 향하는 ‘개별위탁’ 체험학습, 학교 간 이뤄지는 ‘집단(교류)’ 체험학습, 학생과 보호자가 함께하는 ‘효도‧방문’ 체험학습이 그것. 해당기간은 개별 위탁 1개월(4주) 안, 집단 2주일 안, 효도 방문 10일 안이며 학생이 보고서를 제출하면 출석을 인정한다.

이 중 개별위탁과 집단 체험학습은 학교나 교육 관련 기관이 대부분이라 인솔자가 있다. 효도 방문 체험학습의 경우 학부모나 4촌 이내 성인인 친족이 동행해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북 체험학습은 학생 개인적으로 혹은 친구들끼리 움직일 수 없는 구조다. 특별한 문제가 없을 걸로 보인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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