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수남 '산수' 1975년작

  전북미술은 예나 지금이나 층이 두텁지는 않지만 탁월함을 보였고, 현재도 선명한 개성과 다양함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전북미술의 가치와 자긍심을 공유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에서는 소장품을 엄선한 ‘바람이 깨운 풍경’전을 18일부터 2019년 3월 10일까지 70일간 진행한다.
  ‘바람이 깨운 풍경’전에는 2004년 10월 개관 이후 수집한 1,661점 중에서 사람의 숨결과 전북의 풍경을 담은 작품 72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두 개의 주제로 나눠서 구성했다.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구름에 달 가듯이 바람 속에 선 사람풍경을 그린 ‘바람 속에 서다’(1, 2전시실)와 전북의 미술가들이 우리 지역의 자연에서 받은 미감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바람 길을 걷다’(4, 5전시실)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의 소장품 미술가는 모두 68명.
  ‘바람 속에 서다’ 작가는 김두성, 김성민, 김춘식, 박시완, 박운섭, 배형식, 서완호, 육근병, 이건용, 이경섭, 이길명, 이응노, 이주리, 이중희, 전병하, 조헌, 하상용, 하수경, 한애규, 홍순무 등 20명.
  ‘바람 길을 걷다’ 작가는 강신동, 강영봉, 권병렬, 권영술, 김동헌, 김승호, 김영창, 김용봉, 김용석, 김종현, 김학곤, 김현철, 나상목, 류재현, 문재성, 문호창, 박민평, 방의걸, 박종수, 서일석, 송성용, 송수남, 송필용, 오무균, 이광열, 이성재, 이숙희, 이용우, 이용휘, 이홍규, 이종만, 임섭수, 임신, 장문갑, 전병하, 장지성, 정승섭, 조래장, 조병철, 조윤출, 진환, 채용신, 채우승, 천칠봉, 최만식, 추광신, 하반영, 한소희 등이다.  
  더불어 내년 2월 중에는 ‘경기전과 미술인’이라는 주제로 전시연계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다. 1970년대 경기전을 중심으로 야외 사생을 하면서 꾸었던 청운의 꿈과 일화들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전북미술을 공유한다.
  한편, 3전시실에서는 ‘조기풍-기증작품특별전’을 개최한다. 조기풍 화백은 2017년 자신의 작품 33점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조기풍 화백은 1936년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광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자연의 색채를 통해 동적인 미를 발견하고 자연이 가진 아름다운 생명력을 파악했다.
  그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투명하고 경쾌한 리듬을 갖고 있으며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필선과 대범한 공간처리, 자연스러운 터치를 통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생동감이 넘친다.
  전시 개막식은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문수 학예실장은 “전북미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도도한 힘과 방향을 바람에 비유했고, 관조적인 미감으로 사람살이 풍경을 녹여낸 작품들과 아름다운 전북의 풍경을 구현한 작품들로 맥락화 했다”며 “전북미술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특징과 성향을 파악하면서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다”고 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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