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의 상당수가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력단절 경험자의 사유로는 10명 중 3명이 ‘결혼 때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15~54세 기혼 여성 취업자 554만 9000명 중 경력단절 경험자는 208만 3000명(37.5%)이었다.

연령별로는 ‘40~49세’가 97만 3000명(46.7%)로 경력단절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30~39세’(26.5%), ‘50~54세’(23.9%), ‘15~29세’(2.9%) 순이었다.

경험 사유로는 ‘결혼’이 37.5%로 가장 많았고, ‘임신․출산’, ‘가족 돌봄’, ‘육아’, ‘자녀교육’ 순이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30대는 ‘임신․출산’,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결혼’으로 인한 사유가 가장 높았다.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는 ‘가사분담은 공평하게 해야 한다’ 의견이 59.1%로 2년 전(53.5%)에 비해 5.6%p 증가했다. 가사를 ‘부인 주도’로 해야 한다는 생각은 38.4%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가구 중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부담’하고 있는 남편은 20.2%, 부인은 19.5%로 계속 증가 추세이나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견해의 수준(59.1%)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항목별로 보면, 남편의 가사노동은 집안청소와 시장보기 및 쇼핑을 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세탁과 식사 및 요리준비의 비율은 낮았다.

2016년 항목별 가사노동의 경우, 부인은 식사 및 요리준비(90.7%)와 설거지(88.3%), 집안 청소(54.5%)를 거의 매번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세탁(41.7%)과 시장보기 및 쇼핑(38.2%)은 일주일에 2~3일 하는 경우라고 응답했다.

남편은 시장보기 및 쇼핑은 그보다 드물게 하는 경우(32.0%)가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 항목들은 전혀 하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인과 남편을 비교하면 남편의 가사노동은 부인보다 적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어 육아휴직은 남자는 증가하고 여자는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9만 123명으로 전년(8만 9795명)보다 328명이 늘어나서 0.4%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자는 12만 43명으로 전년보다 58.1%(4427명) 증가한 반면, 여자는 7만 8080명으로 전년보다 5.0%(4099명) 감소했다./박세린기자․ice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