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직업계고 절반 이상이 내년 신입생 수를 채우지 못한 걸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전라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직업계고 35곳(특성화고 24곳, 마이스터고 4곳, 일반고 직업반 7곳) 중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원 미달인 학교는 22곳(특성화고 18곳, 일반고 직업반 4곳)이다.
  학생 수로 보면 모집정원은 3천 900명이고 합격자 수는 76,7%인 2천 992명으로 900여명 가까이 기준에 못 미쳤다. 전년인 2018학년도도 22곳이 미달이었으나 이 같은 현상은 극심해질 거란 분석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계속될 거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도내 초중고생 수는 최근 6년간 평균 7천 명~9천 명씩 감소하고 있고 평준화지역인 전주 군산 익산 일반고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직업계고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성화고 상황은 더 심각하다. 24곳 중 18곳이 내년 신입생 부족이다. 도내 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특성화고 모집난은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게 결정적”이라며 “애초에 중3 학생이 고교 입학정원에 못 미친다. 고령화되고 통학이 불편한 소규모 지역 고교를 원하는 학생은 더더욱 적고,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로 인문계 고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 유입은 갈수록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직업계고인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는 4곳 모두 다음해 인원을 확보했다. 유명분야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해 기술중심 교육이 이뤄지고 근 4년 취업률이 8,90% 선인 게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6년 33.24%, 2017년 22.28%다. 
  형편이 이렇다보니 특성화고도 마이스터고처럼 특화된 방향과 전략을 마련, 신입생을 적극 유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특성화고 관계자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도 직업계고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지만 피부에 와 닿진 않는다. 2월 추가모집을 해도 올 학생이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며 “평준화 지역 일반고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인다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충분치 않다고 해서 평준화지역 일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조정하거나 계열별 학교를 통폐합하는 건 성급하다”면서 “일단 특성화고 학과를 시대에 맞게 없애거나 바꾸고 특성화고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고자 한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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