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기석_생생지화(生生之和)_장지, 황토, 혼합재료_117×91㎝_2014

  해마다 우정을 주제로 기획전을 마련한 누벨백미술관이 올해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서울-고향 전주를 오가는 우정’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전주 출신으로 서울을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와 전주 토박이 작가 사이의 우정을 주제로 동시대 현대 미술의 지역적 온도 차이를 살펴보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로 기대된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서울에서 활동하는 지인들을 고향으로 초대하여 따스하게 보듬고 그들의 작품을 지역에 소개하며 타향살이의 허전함을 채워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철량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에 김준근, 박종갑, 오송규, 임효, 조병완, 최창봉 등 6명의 고향 대학 후배를 추천했다. 이 교수는 “우리 지역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작가들이 객지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것에 대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몇몇 작가들은) 작품으로만 알다가 이번에 한 자리에서 모이게 되니 의기투합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향의 의미와 함께 전북 미술 화단에 대한 점검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본 전시의 의미에 대해 설먕했다.
  오우석 작가도 어린 시절 동고동락하던 화실 친구 조국현, 박원기를 이번 전시에 초대한다. 오 작가는 “어릴적 친구들과 오랜만에 전시를 하니, 옛날의 고생스런 시절 생각이 나기도 하고 나이를 먹다보니 더욱 느끼는 친구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엄기석 작가 역시 박인호, 조우호를 초대한다. 박인호 작가와는 1985년부터 교우해 온 선배. 조우호 작가는 현재 선화예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한국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엄 작가는 “전주 출신인데 둘은 서울에서 주로 활동 중이다”라며 “고향이 전주인데 내려오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만남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떨어졌던 시간 간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송지호 작가는 선배인 장안순, 문재성을 초대한다. 송 작가는 화단 활동을 같이하며 평소에도 생각을 공유하는 사이라고 소개한다. 장안순 작가는 순천과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며, 문재성 작가는 전주 뿐 아니라 전국에서 여러 전시를 활발히 하는 작가다. 서로  ‘정신적 지주들’이라고 이야기 한다.
  친분이 두터운 김철규 작가와 임택 교수는 김민호, 정명식, 주찬석, 조풍류 등 4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모두 31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한다.
  1부는 14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참여 작가는 김보영, 김숙자, 김하영, 문재성, 박원기, 박인호, 박천복, 서혜연, 소훈, 송지호, 신세자, 엄기석, 오우석, 장안순, 조국현등 15명.
  2부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며 김민호, 김준근, 김철규, 박종갑, 박지예, 송문석, 오송규, 이철량, 임택, 임효, 정명식, 조병완, 조우호, 조풍류, 주찬석, 최창봉 등 16명 작가가 참여한다.
  최영희 누벨백미술관장은 “올해 기획전은 개관 5주년 기념으로 준비했다. 전주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문 간의 이번 만남은 동창회와 같이 그간 흘러간 시간의 공백을 채우고 서로를 이해하는 따듯한 시간과 공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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