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문화와 관광이 융합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전라북도의 문화관광재단이 출범하였고 이어 전라남도에서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하는 등 지자체의 문화관광 재단 설립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지역의 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재단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도구로써 활용되면서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지역문화 예술인의 요구로 설립되었지만 문화예술분야에 치중된 역할의 한정성으로 인해서 문화를 기반으로 관광이라는 현대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일정 부분에서 태생적인 한계점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지역에 문화재단이 존재하게 되면서 문화예술분야의 발전을 주도하고 실제로 다양한 방면의 문화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단이라는 브랜드로 인해서 역할의 한계 즉, 문화예술분야에만 국한된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지자체의 경우 순환보직 및 종합행정으로 인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문화·관광 행정 업무의 한계가 발생하게 되고 중앙정부 주도의 문화예술지원정책에서 탈피하여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문화적 다양성을 보존하는 한편 지역의 문화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문화예술 진흥과 지원 사업이 필수적인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문화+관광’을 아우르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재단의 재정립 또는 새로운 명칭의 재단 설립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논의의 필요성은 문화관광의 내ㆍ외적인 환경변화에 기인한다. 먼저 하드웨어 중심의 문화·관광개발을 지양하고 지역 특색을 고려한 지역 사회 중심형 문화·관광개발과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위한 정책의 입안과 실행에 따른 전문성이 요구되며 지역에 기반을 두고 문화·관광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공적 기구를 통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과 실행이 요구되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화와 관광이 아우러지는 조직이 만들어지면 문화·관광분야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며 지역특성에 어울리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행정기관 중심의 문화·관광 정책의 한계 극복을 가능하게 될 것이다. 또한 현재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관광 공간, 시설, 자원에 대한 운영이 문화와 관광으로 양분되어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업무 중복성과 함께 연계 프로그램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구조적 문제점을 내포하게 된다.
따라서 관광과 문화의 연계발전을 위한 운영주체의 일원화가 필요하며 문화·관광의 효율성 제고 및 운영의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 관련시설들의 통합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에 문화와 관광을 동시에 아우르고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 되는 것이다. 최근 국내 관광 소비시장은 문화·관광 등 체험을 중요시하는 관광 상품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관광형태가 보다 더 다양해지고 관광욕구가 다변화됨에 따라 문화콘텐츠 및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관광상품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성을 가진 관리·운영 조직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직구성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문화관광 관련 산업의 성장과 시민의 삶의 질적인 향상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관광조직의 구성은 지난해 대통령주재로 개최된 제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한국형DMO (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구성을 과제로 제시한바 있는  DMO (지역마케팅 기구) 조직 구성과 연계하여 논의할 필요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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