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온라인 미술품 국제경매사이트 ‘이베이(ebay)’에서 고(故) 배동신 화백을 추모하기 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1일 배한성 예술통신 대표이사는 “국제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배동신 화백 추모 10주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배동신 화백의 아들이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배동신 화백이 생전에 남긴 수채화 유작 30여 점이다.

이들 작품들은 배동신 화백이 생전에 자신의 청년시절 모습과 중년시절 모습을 그린 자화상과 누드화, 무등산, 항구, 여인상 등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통해 미술품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국·내외에서 배동신 화백의 작품이 처음이다.

배동신 화백이 생전에 남긴 작품을 전 세계 어디서나 간편하게 휴대전화기로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배동신 화백의 작품은 이베이를 통해 잇따라 낙찰되거나 일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배동신 화백의 1호(21.8×13.2㎝)짜리 수채화 작품 ‘소녀상’이 150만달러(약 17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호당 가격 기준으로 한국 화가들의 작품 중 최고가다.

앞서 2015년 7월에는 수채화 작품 ‘복숭아’가 이베이에서 일반 판매를 통해 18만달러(약 2억원)에 팔렸고, 2014년 10월에는 수채화 누드 작품 ‘여인상’이 36만달러(약 4억원)에 낙찰됐다.

이베이의 미술품 국제경매에서 한국 화가의 작품이 낙찰된 것은 배동신 화백의 ‘여인상’이 최초다.

배동신 화백은 ‘수채화의 1인자’로 불린다. 유화의 밑그림 정도로 여겼던 수채화를 미술의 한 장르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950여년부터 약 30년간 무등산을 그렸다. 이 때문에 배동신 화백은 무등산 화가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26년간 이어온 ‘어등미술제’를 지난해부터 ‘배동신 어등미술제’로 이름을 바꿔 전국 미술제로 치르고 있다. 특히 광산문화원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역을 ‘배동신역’으로 변경하고, 배동신 미술전, 배동신 문화거리 조성 등을 건의해 놓고 있다.

/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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