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의혹만 갖고 사는 게 아니다. 검찰이 잘 밝히리라 생각한다.”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이항로 진안군수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피의자 신분인 이 군수는 10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 조사 3시간 30분 만인 오후 1시 30분 조사실을 나섰다.

군수직 유지 여부와 직결된 만큼 상당 시간 진행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례적일 만큼 단시간에 마쳤다.

이 군수는 검찰 출석에 앞서 이뤄진 취재진 질의에 “이 자리에서 입장을 이야기한다고 누가 들어주겠냐. 황당한 부분도 많다”면서 “군민들께는 죄송한 마음이다. 검찰에서 밝혀지는 데로 소상히 알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측근 박모씨와 공모해 최근 수년간 추석과 설 명절에 유권자 수백 명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홍삼 선물세트를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 군수에 대한 조사와 동시에 이번 사건을 기획하고 주도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한 측근 박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씨가 구속기소되면서 오는 13일로 예정된 이 군수에 대한 공소시효 만료도 정지됐다. 정지된 공소시효는 박씨에 대한 재판이 확정된 때부터 다시 시작된다.

이로써 6·13지방선거 선거사범에 대한 공소시효 임박이라는 부담을 다소나마 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 군수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조사가 길지 않았다.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언급은 어렵지만 구속영장 청구 등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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