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의 생물화

  신진작가 최무용의 무브먼트 조각전 ‘기계적 인간관계, 인간적 기계관계’가 13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철과 스테인리스를 주된 재료로 하여 생동감 있는 작업을 하는 최 작가의 이번 전시의 테마는 현대의 파편적인 인간관계와 필요에 따라 교체되는 기계 부품의 유사성이다.
  작가는 소통의 매개이자 인간관계의 덩어리를 사물인 ‘돌’로 은유하여 표현하였고 기계적인 부품들을 사용하여 그 돌과 돌을 서로 연결했다. 이러한 한시적인 연결은 필요성에 의해 언제든 교체되는 현대 인간관계의 불안과 위태로움을 표현한다. 최 작가는 이 불안정한 연결 상태를 ‘견고한 관계들을 변화시키고 소멸시키는 기계적 인간관계’로 정의한다.
  “필요성에 의한 구성과 해체가 반복되며 관계덩어리는 약해지고 분리되기 쉬워진다. 미래의 예술작품 또한 그렇게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것에 무뎌져 있고, 새로운 것들에 반응하는 인간들을 위해 새로운 것은 필수적으로 등장해야 한다. 여기서 나는 작품을 하나하나의 조립식 부품들처럼 만들어 새롭게 다른 작품들을 연결하여 완성한다. 하나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며 하나의 새로운 작품이 빠르게 완성되어 관객들에게 보여 진다.”
  전북대학교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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