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 화두는 역시 ‘일자리’였다. 우리나라 올해 고용률은 1월 59.5% 최저점을 기록한 뒤 10월 61.2%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전북지역 고용률은 더욱 심각하다. 10월 현재 59.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위에 머무르고 있다.
전라북도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지부진한 고용의 벽을 타파하기 위해 창업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농식품과 탄소산업에 혁신을 가하며 창업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전라일보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농식품분야 창업지원 성과와 미래발전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전북센터)가 농식품 창업을 통한 혁신성장 꾀하고 있다.
지역이 가진 여건과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며 농식품분야 창업지원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전북센터는 올해 농식품분야 아이디어 창업 지원에 집중하며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2018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해냈다.
농식품 창업콘테스트는 식품뿐 아니라 농기자재, 바이오, 6차 산업, ICT 등 아이디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국민 농식품 창업오디션이다.
전국에서 402개 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 전북센터는 ‘마인컨텐츠’가 대통령상을, ‘젤요’와 ‘그린로드’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전국 10개 팀을 선발하는 최종결선에 가장 많은 창업팀을 배출해 냈고, 여기에 상위권 수상(1위, 4위, 5위)을 싹쓸이 했다.
수상팀은 모두 단순 농식품분야에 혁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개발해 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전북센터는 출전팀별로 맞춤형 컨설팅과 멘토링을 지원하며 최종결선 진출을 뒷받침해 왔다.

▲대통령상(1위) 마인컨텐츠 원형필 대표
2018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대통령상은 농산물, 식품이 아닌 정보통신기술분야에서 배출됐다.
주인공은 바로 마인컨텐츠 원형필 대표로 상금 1억 원도 함께 획득했다.
원대표는 이번 창업콘테스트에 3D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돼지 무게를 환산할 수 있는 스마트측정기를 선보였다.
태블릿PC로 돼지를 3D스캐닝하고 이를 영상 처리해 부피, 체중 값을 종합적으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돼지 무게 측정은 출하 적정시기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그동안 양돈농가는 체중계를 이용한 방법을 사용해 왔다.
3D스캐닝 기술은 약 10초면 돼지 무게 측정이 가능해, 5분 이상 소요됐던 기존방식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대표는 “세계적으로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독보적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성능시험 결과 97%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양돈농가의 수익성 증대와 관리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향후에는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대표는 현재 양산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19년도 하반기에 시범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관상(4위) 젤요 황민혁 팀장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한국형 젤라또가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전북 장수지역 농산물을 연계·활용한 젤라또를 출품한 젤요팀은 식품의 우수성뿐아니라 유통부분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젤요 황민혁 팀장은 대학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하고, 국제요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식품요리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황팀장는 디저트 시장의 폭발적 수요와 확장성에 주목하고 젤라또 사업에 나섰고, 2017년 장수군 농업기술센터와 시제품 개발을 함께하며 전북과 인연을 맺게 됐다.
장수사과를 이용한 시그니처 젤라또 상품으로 전국 테스트를 마친 황팀장은 오미자, 메뚜기쌀 등 총 7가지 장수 농산물 젤라또를 추가 출시했다.
농가 협업을 통해 젤라또 생산, 판매, 체험, 관광 등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황팀장은 “원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젤라또 상품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이제 지역 특산품을 가공하고 고부가가치 K-디저트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관상(5위) 그린로드 김지용 대표
그린로드 김지용 대표는 작두콩을 이용해 커피 대용차를 개발해 냈다.
김대표는 본초비요(중국 의서) 내용 중 “작두콩을 태워서 먹었다.”라는 구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두콩을 로스팅하고 차로 내리는 숱한 시도 끝에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풍미를 잡는데 성공했다.
향은 아메리카노와 유사하지만, 무카페인 성분이라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충성고객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대표는 사업확장성에 확신을 가지고 제품 개선에 나섰고, 올해 개선된 ‘작두콩 커피’로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문을 두드렸다.
최종결선에서 5위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여한 김대표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수출 길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김대표는 “작두콩에 작은 아이디어가 결합돼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커피대용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며 “농식품 창업은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작두콩 커피 테스트 물품을 미국과 유럽 8개국에 수출했다.”며 “수출 확대로 농가와 식품산업 종사자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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