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올해 도내 초중고에서 처음 시행한 ‘2018 꼼지락 문화예술+사업(이하 꼼지락)’을 내년부터 어울림학교와 원도심학교에서만 운영할 전망이다.
  꼼지락이 사실상 없어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꼼지락이 가진 좋은 방향만큼은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꼼지락’은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기존 문화예술교육을 뛰어넘는 학생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아이들의 문화예술 감수성을 키우도록 마련했다. 지역 문화예술영역을 넓히고 이를 활성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문화예술경험이 비교적 적은 어울림학교(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와 원도심학교(학생 수 급감, 저소득층 고비율 등)에서 시작하려 했으나, 바람직한 방향으로 도내 전 학교로 확대됐고 이례적인 예산(30억)을 확보했다.
  예상치 못한 큰 규모와 전문가 부재로 사업 준비과정은 길어졌고 그 사이 학교 교육과정 설계는 마무리됐다. 학교와 단체 간 이해관계도 엇갈려 참여하는 학교 수(108교)는 기대(360교)에 미치지 못했고 예산은 20억 가량 사용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선택 및 집중하고자 2019년부터 대상, 형태, 예산 등 전반적인 변화를 꾀한다. 대상은 원도심학교와 어울림학교로 한정하며 내년 기준 어울림학교는 115교, 원도심학교는 47교다.
  형태도 축소하는데 단체가 지역별 공연을 펼치는 ‘대규모’와 단체가 학교로 찾아가 10여 번 교육하는 ‘소규모’ 중 소규모만 남는다. 예산의 경우 도교육청이 꼼지락 명목으로 따로 마련하고 정산하던 전과 달리, 각 학교가 어울림학교와 원도심학교 지원비(35억)를 일부 사용하고 각자 정산한다.  
  학교가 새 학기 교육과정계획을 세우기 전, 학교와 단체가 만나는 자리도 마련한다. 14일 오전 10시부터 전주교대에서 여는 예술장터에서는 꼼지락 참여단체를 비롯한 70여개 단체가 부스에서 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어울림과 원도심 학교들은 운영계획을 나눈다. 
  학교는 프로그램을 앞서 살피고 원하는 걸 택할 수 있으며, 단체는 대상 학교 성격과 운영계획을 파악한 뒤 거기에 맞게 프로그램을 다듬을 수 있다.
  나아가 문화예술단체들의 방과후 마을학교 운영을 독려하는 등 문화예술교육 실시범위를 학교에서 마을까지 넓힐 방침이다. 꼼지락 성격은 일정 부분 유지될 걸로 보이지만 이름은 사라짐에 따라 아쉽다는 의견이 있다. 
  한 문화예술인은 “좋은 사업들이 줄어들다 없어지는 걸 여러 번 봤기 때문에교육청이 어렵더라도 꼼지락을 독립적인 영역으로 지켜주길 바랐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달라 지는 걸 직접 봐서 더 그렇다”면서 “꼼지락이 없어지더라도 그 성격과 의도대로 아이들이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금년 사업을 진행하며 느낀 것들을 개선안에 담았다. 교사와 학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가 꽤 높은 것도 감안했다”면서 “꼼지락이란 명칭은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그 방향과 경험을 여러 곳에 적용하고 확산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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