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고치고, 그리고 고치고를 반복한 끝에 완성한 시와 동화에는 소박하고 친근하다. 평범한 이들의 희로애락과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 아로새겨져 있어서다.
 소설을 베껴 쓴 기록은 그 양과 정성으로 보는 이를 절로 고개 숙이게 한다. 쓴 이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글씨체가 조금씩 달라지는 건 소소한 재미다.   
  도내 학부모들이 직접 만들고 쓴 그림동화책과 시집 전시회가 7일 오전 9시 30분부터 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열린다.
  전시는 전라북도교육청이 올 한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나만의 책 만들기(그림동화책) 프로젝트’와 ‘글쓰기(시집 및 혼불)’ 교육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 교육에 참여했던 학부모들이 직접 만들고 필사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도교육청은 4월부터 10월까지 그림동화책과 글쓰기(시집 및 혼불) 학부모교육을 운영했다. 프로그램별 20회씩 모두 60회에 걸쳐 교육했으며, 여기에는 총 60여명의 학부모가 참여했다.
  ‘나만의 책 만들기, 그림동화책’에서는 박서진 동화작가와 함께 이야기 구성부터 창의력과 상상력 키우기, 창작 구상, 생각 나누기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글쓰기-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시집 쓰기’에선 박태건 원광대 교수가 강사로 참여해 가족, 사회, 사랑, 희망 등 테마별 글쓰기와 편지글, 그림삽화, 감상 나눔을 진행했다. 백석 시인의 ‘정본 백석 시집’을 공통 필사한 뒤 안도현 신현림 도종환 윤동주 기형도 정지용 시인의 시를 따라 썼다.
  ‘글쓰기-최명희 <혼불> 사각사각 디딤돌’에서는 최기우 극작가를 강사로 초빙해 원고지에 글을 써보고 최명희 장편소설 <혼불> 전권(1∼10권)을 필사했다.
  올해 학부모 교육에 꾸준히 참여한 한 학부모는 “시 모임 회원들과 시를 쓰고 생각을 나누면서 공감과 배려를 알게 됐다. 문학적 감수성을 환기시킬 수 있어 좋았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시집이 완성돼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창작을 통해 자신의 본래 모습과 사회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갖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교육에 참여한 학부모들께서 손끝이 아닌 혼신의 힘과 정성을 쏟아 부어 개인의 성찰과 기억의 연장이라는 즐거움을 얻었다. 더불어 ‘나만의 책’도 갖는 귀한 시간이 됐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학부모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학부모교육은 크게 학부모 역량 강화 교육, 학부모 재능기부 활성화 교육, 혁신교육 공감대 확산 교육, 지역단위 학부모 교육, 학부모 학교참여 지원사업 4가지로 나뉜다.  그 중 책 만들기와 글쓰기는 학부모 역량 강화에 해당한다./이수화기자&#8231;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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