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전 전북교육감 수사 마지막 퍼즐인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검찰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이로써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에 대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 도피 조력 몸통’은 의혹을 넘어 사실로 확인됐다.

5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하루 전인 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1시 20분까지 14시간 가까이 고강도로 진행됐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도피 초기인 2010년부터 친형인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과의 만남 및 연락은 물론, 제3자를 통한 도피 조력에도 적극 가담한 사실 관계를 인정했다.

도피 조력은 자신의 주변인을 비롯해 제3자로 하여금 계좌와 병원진료 및 약물처방, 전자통신기기 제공 등을 의미한다.

이 같은 진술은 도피 조력을 부정,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형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동생까지 비난하는 것은 연좌제다’ 등 그간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주장을 무색케 한다.

또 3선 국회의원 등 다년간의 공인 신분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도피를 묵인하고, 다른 불법 행위를 저질러 도피를 돕는 등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대한 도덕적 비난성도 제기된다.

한편으로는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 이유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친형이라서 도왔다”며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 이유, 자신의 도피 조력 몸통 역할 배경 등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단순 형제관계에 의한 범행으로 판단하기에는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8년여 도피 조력에 몸통 역할을 했을지 그 개연성이 낮은 이유다. 때문에 드러난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확장 뇌물 3억원 수수는 빙산에 일각이라는 억측도 난무한 상황이다.

현재 검찰은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대한 신변처리는 물론 사건처리 방향을 놓고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형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기가 도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최 전 교육감이 도피 과정에서 최 전 사장에게 포괄적으로 의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구속 상태인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관련해 오는 13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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