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연말이 돌아오면 건강검진 받기에 바쁘다. 회사에 이달 중순까지 건강검진 결과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각 의료기관에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직장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의료기관마다 한바탕 혼란을 겪게 된다. 검진자들도 마찬가지다. 건강검진을 이유로 업무를 제쳐 놓고 왔지만 맘이 편하지만은 않다.
 그런데 건강검진 지정기관과 대상 여부 확인을 온라인에서만 할 수 있어 검진 대상자들이 또 다른 불편을 겪고 있다. 본보에 따르면 실제 올해 처음으로 직장 건강검진을 받는 한 대상자는 사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검진 지정기관을 확인하지 않고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이런저런 낭패를 겪었다.
 일반 및 구강 검진을 받기 위해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대부분 헛걸음 한 것. 병원에서 돌아 온 답변이 국가지정 검진기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상자는 모두 9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했지만 단 2곳에서만 건강검진이 가능했다. 일부는 대상 검진기관 이었지만 전산 오류 등을 이유로 검진을 거부하는 황당한 사례도 나왔다.
 또 다른 대상자는 평일에 업무 상 시간을 낼 수 없어 주말을 이용해 건강검진을 받으려 했지만 역시 허탕을 쳤다. 대부분의 검진 기관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직장 내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 평일에 반차나 연차 등도 내기 힘들뿐더러 평일 업무량이 너무 많아 주말을 이용해 검진을 받을 작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방문해 휴일 검진 여부를 확인했지만 토요일 검진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어 개별 의료기관에 유선으로 토요일 검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불편을 감수했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평일 업무가 바쁜 직장인을 위해 공단의 주말검진 정보안내 확대 및 의료기관의 주말 검진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건강검진 기관 및 검진대상자 확인은 공단 홈페이지 공시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저도 공시 내용 하단 입력시점과 검색시점의 차이로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검진대상자들은 의료기관 방문 전 유선전화로 검진기관임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공단은 불편한 건강검진을 편리한 건강검진으로 돌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직장인들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정보 제공에도 적극 나서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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