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내국인 건설근로자가 부족한 반면, 외국인 건설근로자는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간 오지 등 비도심지나 낙후된 지역의 건설현장에선 내국인 인력난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돼 내국인 근로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건설 현장에서 내국인 근로자가 13만여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건설근로자의 전체 수요는 151만9,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반면, 공급 규모는 총 161만7,000여명으로, 올해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내국인 공급은 138만9,000여명, 외국인 공급은 22만8,000여명으로 각각 분석됐는데, 내국인만 따지면 13만여명이 부족하고, 외국인을 합치면 9만7000여명이 초과 공급된다.
외국인 건설근로자는 지난해 17만7,000명에서 올해 21만2,300명으로 3만5,000여명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다시 1만5,000여명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건설근로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0.1%에서 올해 11.1%, 내년에는 14.1%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외국인들은 형틀목공과 철근공이 각각 6만여명, 2만여명씩 초과 공급이 발생할 정도이며, 형틀목공의 외국인 비중이 조만간 30%를 넘어설 전망이고, 철근공은 비중이 10%를 넘겼다.
이는 내국인 건설근로자가 쉽지만 힘든 형틀목공 및 철근공을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내국인 건설근로자의 현장 공급은 부족한 실정인 가운데 건설현장 근로자 중 30대 미만 청년층 비중이 제조업의 5분의 1 수준인 4.6%에 불과한 실정으로,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건설업이 청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건산연은 "건설업의 노동시장 실태를 반영한 인력수급 정책이 필요하며, 내국인 건설근로자에 대한 육성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내국인 건설근로자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전략적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이를 교육체계로 반영해 내국인 기능인력의 유입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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