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특히 서민연료인 등유를 비롯해 폭염 여파로 인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주부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11월 도내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0으로 전년동월비 2.0%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인해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에 비해 9.4%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감(63.8%), 토마토(52.9%), 배추(43.1%) 등 순으로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비 1.8% 상승했다. 품목 중에는 서민연료인 등유가 16.6%로 크게 뛰었고, 구두(10.6%), 경유(9.4%), 빵(6.7%), 휘발유(5.0%) 등 순이었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3.5%), 상수도료(1.0%), 지역난방비(0.5%) 등이 올라 전년동월에 비해 1.4% 상승했다.

서비스는 0.9%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쓰레기 봉투료(15.2%), 하수도료(11.6%), 요양시설이용료(9.2%), 보육시설이용료(5.3%), 치과진료비(2.7%), 외래진료비(2.5%) 등이 올랐고, 개인서비스는 생선회(외식:9.1%), 설비수리비(8.0%), 해장국(7.5%), 해외단체여행비(5.6%), 공동주택관리비(3.3%) 등이 상승했다.

소비자의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2.0%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자주 구입하는 품목 중 지출 비중이 높고 가격 변동이 민감한 품목을 반영한 지표다.

폭염영향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강세로 인해 신선식품지수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무려 13.7%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선과실류가 가장 크게 올랐다. 전년동월비 17.4% 상승했으며, 감(63.8%), 귤(21.6%), 배(21.6%), 밤(20.1%)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신선채소류는 전년동월에 비해 15.8% 상승했고, 토마토(52.9%), 당근(50.5%), 호박(46.9%), 배추(43.1%), 파(33.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신선어개류는 낙지(24.3%), 오징어(24.3%), 조개(12.2%), 갈치(10.9%) 등이 오르면서 전년동월에 비해 5.5% 상승했다.

주부 김 모(35․전주 효자동)씨는 “갈 때마다 채소부터 과일까지 내리는 건 없고 오르는 품목만 대부분”이라며 “물건을 한 번 살려고 생각해도 여러 번 생각하는 습관까지 생길 정도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