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부패를 감시하는 청와대 내부 특별감찰반의 비위 의혹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청와대가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직원 비위 사건과 관련, 문제가 적발돼 검찰로 복귀조치가 내려진 수사관 김모 씨 외 다른 민정수석실 직원도 주말에 골프를 친 정황이 감찰 과정에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한 매체는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원 뿐 아니라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일부도 골프 회동을 가졌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공직비서관실은 김모 수사관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소속 직원 일부도 주말에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으나 사안별로 평가해 소속청에 이첩했다”면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은 반부패비서관실의 감찰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속청의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가 최종 확정되기 전에는 일방의 주장이 보도되지 않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9일 청와대는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 소속이었다가 검찰로 복귀조치된 김모 씨가 지인 건설업자와 관련 경찰청에 수사내용을 묻는 등의 수사개입 의혹이 알려진 후, 초고강도 조치로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 전원교체 결정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김 모씨는 감찰 대상기관에 셀프 승진을 시도한 정황과 골프를 친 사실도 확인됐다.

청와대는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당시 김 모씨의 타 부처 승진이동과 관련 지원포기를 조치하는 등의 해명을 냈지만, 특감반에 대한 비위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적발과 경호처 직원의 만취 시민폭행 등 공직기강 해이에 이어 특감반 비위 의혹까지 더해진 상황이지만, 청와대는 아직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해외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를 떠나 뉴질랜드로 향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라며 “믿어주길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 꼭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권력형 적폐청산을 앞세우고 시작된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진 최근의 비위 의혹을 의식한 메시지로 보인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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